작품설명

그리스의 여인들, 정의를 묻다
꺾이지 않는 자, 거슬러 걷는 자 안티고네!


‘지상의 법’은 ‘인간의 도리’를 넘어설 수 있는가?
안티고네, 왕명으로 금지된 오빠의 장례와 자신의 목숨을 맞바꿔
‘정의’ 혹은 ‘인간성’의 이름으로 불복종의 저항권을 행사하다!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오라비 중 하나는 전투에서 죽지만
조국의 배신자라는 이유로 매장이 금지된 채 길거리에서 썪고 있다.
왕명은 지엄하지만 소녀는 그런 오라비를 내버려 둘 수 없다.
그녀의 고통과 가책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혹하다.
시신을 그저 흙으로 덮어주기라도 해야 했다.
왕명을 어긴 죄로 그녀는 동굴무덤에 산 채로 감금되어 죽음을 기다려야 할 처지가 된다.
국왕은 그녀가 홀로 굶어 죽도록 형벌을 내리지만,
그녀는 왕이 원하는 죽음이 아닌,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끝까지 국왕(국가)의 부당한 형벌권에 저항한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과 가치’는 무엇일까?
억울하게 죽은 오빠를 묻어주려는 안티고네의 행위는 가족으로서 너무도 당연한 일.
그러나 폭압적인 왕의 권력은 이런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조차 무참히 짓밟는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안티고네.
그녀의 강력한 의지와 행동력은 가치의 혼란과 정신적 무기력함에 힘겨워 하는
오늘의 관객에게 커다란 용기와 자신감과 정신적 활력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가 죽자 큰아들 에테오클레스가 왕위를 물려 받는다. 둘째 아들 폴레네이케스는 이에 불복, 반역을 일으켰고 둘은 전투를 벌이다 함께 죽고 만다. 새로 왕이 된 외숙부 크레온은 반란자라는 이유로 조카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들판에 버리고 매장을 금지시킨다. 그의 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맏딸 안티고네는 크레온의 명을 거역하고 오빠의 시신에 흙으로 덮는다. 크레온은 왕권을 내세워 안티고네를 벌하지만 도리를 지키려 한 그녀 이상의 큰 비극을 맞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