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장 주네의 ‘하녀들’,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꿈’ 두 희곡은 부조리극, 비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희곡이다. 이 두 희곡을 하나의 극으로 창안하여 비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함과 심리상태를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영상표현매체를 활용한 실험극으로 탄생한다.

인간이 경험 할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또는 슬픔을 찾고 있는 연출 박성수는 고통과 슬픔이 가장 가까운 곳은 우리의 사회라고 생각하여 브레히트의 서사극, 스트린드베리의 비사실주의에서 소재를 찾았다. 우리 사회 속에 가장 연약한 인물을 장주네의 작품 중 <하녀들>에서 ‘하녀’를 우리사회의 청년의 모습으로 대변했으며, 극 중 ‘마담’의 인물로 하여금 부패한 정치인, 기득권세력의 모습으로 나타냈다. 하녀들과 마담이 같은 공간에 머물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무대장치는 우리의 비현실적인사회를 비유적으로 가장 잘 표현해내는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데자뷰 현상을 전개 과정으로 가져왔다. 오랜 기득권세력의 부패된 모습이 내재된 이야깃거리는 우리들의 삶의 흥미를 잃게 만들며, 삶이란 고통이 기반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줄거리

포악한 마담이 외출하면, 하녀인 끌레르와 쏠랑쥬는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으로 커피에 독을 넣어 주인을 살해하려 한다. 그 과정 속에는 우리사회의 문제점들과 인간의 나약한 모습들이 끌레르와 쏠랑쥬에게 겹쳐진다. 끌레르와 쏠랑쥬의 내면 속 인물들이 등장하여 상상속의 인물들로 하여금 우리들에게 억압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마담이며 또 누군가의 목표이자 꿈이고 하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