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가곡의 왕’ 슈베르트가 남긴 주옥 같은 실내악
2007년 4시간에 걸친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마라톤 연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이번에는 자신의 오랜 실내악 파트너인 프랑스 출신의 올리비에 샤를리에(바이올린), 엠마누엘 슈트라세(피아노)와 팀을 이뤄 피아노 트리오를 중심으로 한 슈베르트의 주옥 같은 실내악을 탐구한다. 600개가 넘는 독일 리트를 작곡하여 흔히 ‘가곡의 왕’으로 불리는 슈베르트는 가곡 못지 않은 보석 같은 실내악을 남겼다. 양성원이 이번 공연의 핵심으로 선택한 2개의 피아노 트리오(D.898 & D.929)는 슈베르트가 31세의 안타까운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불과 1년 전에 쓴 대곡으로, 꺼져 가는 생명 속에서도 “겨울나그네”, 현악5중주, 교향곡 “그레이트” 등의 걸작을 쏟아낼 때 함께 그 결실을 맺은 명곡이다. 이 2개의 피아노 트리오는 작곡시기가 몇 달 차이 나지 않음에도 대조적인 성격을 띄지만, 슈베르트 특유의 풍요로운 선율미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어 현악4중주 “죽음과 소녀”, 피아노5중주 “송어”와 함께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슈베르트 실내악이다. 

관객과 함께 탐구하는 슈베르트
양성원과 이번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올리비에 샤를리에와 엠마누엘 슈트라세는 모두 파리 음악원의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솔로는 물론 다양한 앙상블 활동을 통해 실내악에 헌신하고 있는 연주자다. 양성원-샤를리에-슈트라세 트리오는 이번 연주에서 피아노 트리오와 함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바이올린 소나타 “그랑 두오” 등을 들려준다. 짧은 생애 동안 천재적인 창조력을 분출해 냈던 ‘인간 슈베르트’를 조명하는 토크세션을 포함 4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