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 일본을 울렸던 그 연극
히구찌 이치요(극명 나쓰코)는 일본의 유명한 천재 여류 소설가이다. 하지만, 그녀는 29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하였고, 시대가 흘러 그녀의 작품들은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녀의 얼굴은 일본의 오천엔 지폐에 새겨져 있을 정도다. 일본에서도 매년 가을, 추석 때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공연을 하곤한다.

2. 일본문화를 알면 한류가 보인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여자들은 우리의 구한말 시절 어떻게 살았을까, 그 사람들은 추석날 뭘 할까. 일본을 보고 일본을 이해할 수 있고, 일본을 배워 일본을 논할 수 있는 연극.
우리는 ‘한류’라고 해서, 우리의 문화를 보여 주려한다. 하지만, 일본의 문화적 정서와 우리의 정서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적 정서의 차이와 그들의 정서를 이해한다면 우리의 ‘한류’는 더욱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3. 대학로에서 내세울만한 정통 연극
최강의 희곡과 최정예 멤버와의 만남. 일본의 내노라하는 작가가 쓴 희곡과 한국 연극계의 정통 연극배우들의 만남. 흥미진진한 연극성을 말할 수 있는 작품.
‘극단 미연’은 정통 연극만을 고집하는 연극단체이다. 현재 대학로에서는 제작비를 비롯한 공연사정으로 인해 정통 연극을 만들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현재 꺼져가는 정통 연극의 불씨를 살릴만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4. 우리의 인생을 보여주기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
우리의 인생은 ‘만남’과 ‘이별’로 반복된다.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필연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얽히고 얽힌 실타래같은 인생의 모습을, 한 여성의 삶의 모습으로 대변해준다.
가족의 사랑을 논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우리의 가장 큰 인연의 실타래는 가족에서 시작함을 알 수 있다. 부모가 생각하는 자식들의 인생, 자식들이 생각하는 그들의 인생, 그리고 그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인생... 그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5. 대학로에서 모든 여배우들이 출연하고 싶어하는 연극
‘달님은 이쁘기도 하셔라’ 공연은 2001년 10월 문예회관 소극장 공연을 초연으로 각종 상을 수상하였고, 그 성원에 힘입어 계속 앵콜 공연을 해왔던 작품이다. 많은 탤런트들 또한 이 작품을하고 싶어했을 정도로 이 작품의 평은 유명하다. 그리고 2007년 3월, 더욱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줄거리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1890년대 일본의 동경...
가난한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히구찌 가문의 세모녀가 살고 있는 집에 해마다 추석이 되면 가까운 여인들과 나쓰꼬에게만 보이는 원혼이 추석 인사를 하러온다.
부잣집 딸이었던 고는 남편이 하는 사업마다 망하자 염치불구하고 자신의 유모였던 히꾸치 다끼에게 돈을 빌리러 오고, 오빠와 함께 소학교를 설립하여 학생들을 가르치던 나까노 야에 역시 불의에 대항하여 감옥에 가게 된 오빠를 구하기 위해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자신들을 키워줬던 다끼 집으로 돈을 빌리러온다. 가난한 살림의 다끼는 돈을 빌려줄 수도 없는 처지이고 서로의 비참함을 서로 달래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히꾸치 가문의 상속호주인 나쓰꼬는 무슨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기 위해서 소설가의 꿈을 키우지만 허약한 몸에 세상의 풍파에 시달리고, 허영과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있는 척을 하는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쳐 자살까지 결심하지만 어머니와 동생 구니꼬를 생각해 마음은 죽었고 몸은 세상에 두었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우연히도 한을 품고 죽은 반딧꽃”이라는 원혼을 만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는 않는 귀신과 매년 추석이 되면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해마다 만나는 고와 야에는 인생의 역경을 겪으며 어처구니없게도 연적이 돼버리고 소설가로 명성을 얻게 된 나쓰고는 친했던 “반딧꽃”이 자신을 원수라며 찾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지만 세상의 인연이란 것은 그물처럼 얽이고 섥인 것이란 것을 알게 되고... 이제 겨우 소설가로 이름을 얻은 나쓰꼬는 병을 얻어 젊은 나이에 요절을 하고 그 이듬해 어머니 다끼도 세상을 뜨게된다.
삯바느질로 생계를 꾸려가던 구니꼬만이 어머니가 남겨준 빚을 떠맡게 되고 추석날 불단을 짊어지고 정들었던 셋집을 떠나게 된다.
영혼들은 추석날 텅 빈 집에 와 안타까워하고 어머니만이 “잘 살아야 된다” 라고 하며 무거운 짐을 진 구니꼬의 힘든 뒷모습만을 처량하게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