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980년 광주를 통해 2017년 우리들의 ‘슬픔’을 만나다.

이 작품은 블랙 코미디이다. 보는 관객들에게 굳이 비판적인 시각을 억지로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광주에 대한 어떤 금기도, 고정관념도 요구하지 않는다. 관객들은 ‘광주의 비극 안’에서 벌어지는 ‘광주의 비극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밑바닥 인생들의 좌충우돌 희극적 모습을 보며 한바탕 유쾌하게 극을 즐길 것이다. 그러나 관객들은 극장을 나서며 우리들이 진정으로 80년 광주의 슬픔을 ‘충분히 애도’하였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2017년 다시 민주주의를 이야기해야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사를 본다면 광주는 충분히 애도치 못한 슬픔으로 아직까지 우리들에게 남아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2017년 동시대의 문제점이 어디서 연유했는가를 되짚어볼 수 있는 우수한 블랙 코미디극이라 확신한다.

웃음 뒤에 오는 슬픔- 부조리한 작품의 묘미 

초연한지 9년이 된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을 망각의 시간 속에서 꺼내 다시금 새롭게 희곡적으로 구성하였다. 초연에서 그려지지 못했던 장들을(과거 장면) 다시 희곡 안으로 가져왔으며 이번엔 작가와 연출이 함께 연출하는 공동연출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것은 자칫 보기에 따라 코미디적으로만 흘러갈 수 있는 작품의 방향을 정제함과 동시에 희극성 안에서 진지함과 진실함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를 현장에서 작가와 밀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텍스트 해석에 대해 보다 폭넓은 의견을 서로 간 탄력성 있게 수용하기 위해서이다.
분명 이 작품은 유쾌한 코미디극으로써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연출이 보강해야 하는 것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희극적 구성과 캐릭터들의 희극성을 품격 있게 정리할 수 있는 연출적 관점이 필요하며, 새로 삽입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강화시키고, 작가의 재치 있는 상상력에 주제의 진지함을 담아낼 수 있는 연출력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공동연출을 통해 이 작품 속 점프하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어떻게 설득력 있게 무대 언어화시킬 것인가를 서로 고민할 것이며, 재치 있는 희곡이 무대 위에서 더 재치 있게 살아날 수 있도록 과감한 시스템적 결합을 실험할 것이다.

줄거리

1980년 5월 18일. 사회 부적격자라는 낙인이 찍힌
세수, 타짜, 띨박은 한탕벌이를 위해 위장사고를 계획한다.
드디어 거사의 날,
세친구는 지나가던 차에 띨박을 밀어 위장사고를 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협의는커녕 띨박을 차에 실어 어디론가 사라지는 가해자.
몇일 뒤 돌아온 띨박은 가해자의 정체가 외계인이었다고 설명한다.
어처구니없는 세수와 타짜는 가해자를 찾아 가는데...
과연 이들의 한탕벌이는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

캐릭터

세수 | 세 친구중 그나마 깔끔한 외모와 두뇌를 가진 공갈사기 6단

타짜 | 과거 사기 노름꾼으로 타고난 괴팍한 외모와 단순무식의 절정판

띨박 | 자신이 외계인메신저라 믿는 순수함이 의문가는 정신 병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