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가상현실과 실제 삶의 관계에 대해서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이 발달한 나라라는 명칭에 맞게 우리 사회는 요즘 인터넷과 가상현실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기술은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가상현실이 실제 삶에 도입되는 과정에서는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수많은 윤리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진지한 인식이나 토의가 책이나 영화 혹은 연극이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모바일 기술이 우리 삶을 급속하게 바꿔놓았듯이, 곧 가상현실 기술이 우리 삶을 급격하게 바꿔놓을 것이다. 이 희곡은 우리가 곧 겪게 될 미래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일반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극 형태로 제시하고 있어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네더 : 악마의 세상.
          상상이 현실을 지운 곳.
          완벽한 감각몰입을 제공해 주는 새로운 가상 원더랜드!

제니퍼 헤일리의 희곡 “네더”는 기술발전을 통해 금지된 욕망과 환상을 뒤쫓아 가는 미래의 이야기이며 과연 실재와 진짜가 무엇인지에 대한 현재의 질문이기도 하다. 처음 작가 제니퍼 헤일리는 온라인 범죄의 처벌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가장 혐오스러운 범죄를 찾다가 소아 성애를 소재로 온라인 범죄와 그 처벌 가능성에 관한 극을 구상했다. 몇 년에 걸친 구상이 “네더”라는 극으로 발전하면서 제니퍼 헤일리는 처음 생각한 소재를 기반으로 상상은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을지, 만약 상상과 예술의 자유가 허용된다면 가상 세계의 범죄는 어떤 윤리적 기반으로 처벌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인터넷 범죄극이라고 부를 수 있는 “네더”는 2013년 캘리포니아 커크 더글라스 극장(Kirk Douglas Theatre)에서 초연된 뒤 7개의 오베이션 상(Ovation Awrads)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런던의 로열코트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개막한 뒤 웨스트엔드로 옮겨져, 그해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창작극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무대디자인 상을 수상했다. 2015년 뉴욕의 MCC 극단에서 공연한 뒤, 현재 미국 전역에서 공연되며 계속해서 화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줄거리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이 펼쳐진 세상의 어디이다.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어떤 욕망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이런 세상에서 모리스 형사는 사용자들에게
소아성애,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그 소유주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형사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하고 강간, 수간, 살인과 같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