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음악극 <정가악회, 신문에 나다 ver.2> (원작: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
2007 정가악회 기획공연 - 음악극 <정가악회, 신문에 나다 ver.2>
정가악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중육성 대상 단체 중 하나로서, 탄탄한 연주 실력은 물론 전통음악의 순수성 고수에 대한 각별한 고집으로도 유명한 젊은 국악 실내악단이다. 이들이 오는 4월, 깊은 주제의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극 <정가악회, 신문에 나다 ver.2>의 무대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 작품은 2006년 문화관광부의 우수공연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서 이미 그 작품성을 한차례 인정받은 바 있는 <정가악회, 신문에 나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서, 전통음악이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차지하는 지위에 대한 무거운 고민을 쉽고 경쾌한 음악극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우리 전통음악의 현주소를 파악하다
정가악회의 네 번째 음악극인 이번 기획공연의 모티브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이다. 모든 오케스트라 음악의 기본이 되지만 다른 독주 악기들과는 달리 그 중요성을 인정 받지 못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악기인 콘트라베이스의 모습에서 정가악회는 그들이 연주하는 전통음악의 현재 위치를 발견하였고, 외사랑에 몸이 달아 이제 일생일대의 용기를 내어 보려 하는 콘트라베이스 주자에게서 자신들의 모습을 보았다.
퓨전과 크로스오버가 대세를 이루고, 새롭고 자극적이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요즈음, 오히려 전통음악의 재발견에 매달려 있는 정가악회가 노래하는 전통음악의 오늘은 어떤 모습이고, 그들이 꿈꾸는 전통음악의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일까? ?콘트라베이스?의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이 그렇듯이, 이들이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우리 전통음악의 내일 역시 실은 다소 위태롭고 불안해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한바탕 신명나게 펼쳐지는 줄풍류, 현악영산회상을 끝까지 꼭 들어보라. 이 곡의 가슴 벅차도록 놀라운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될 당신은 필경, 이들이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는 우리 정통 전통음악의 미래가 그토록 위태롭고 불안하지는 않다고 믿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