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I confess >는 1953년에 희곡 《 우리의 두 양심 Nos deux consciences 》을 원작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에 의해 영화화 된 작품이다. 살인자의 고해성사를 듣고 진퇴양난에 빠진 젊은 신부의 갈등을 묘사함으로써 성직자의 서약에 따라 범죄행위도 발설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성직자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범죄행위를 고발해야 한다는 입장의 논쟁을 가열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히치콕 특유의 카메라 워크나 영상 감각, 교묘한 복선이 연극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 이점 또한 기대된다.

의미 깊은 연극을 위해 대학로의 명배우들이 뭉치다!

현재 연극 제작 여건 상 의미 깊은 공연물을 올리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연극계 종사자들 역시 시류에 편승한 작품선택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이에 뜻을 같이한 배우들이 기획, 연출, 여타 스텝들과 수준 높은 공연물을 만들고자 모였다. 영화<지구를 지켜라>, <바람 피기 좋은날>, 연극 <천년의 수인>, <맥베드>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극단 ‘목화’의 황정민, <에쿠우스>, <남자충동>, <태수는 왜?>, <프루프> 등에 출연해 열연을 보여준 최광일, <나생문>, <벚꽃동산>등에서 열연한 이요성, <서른 두 살 원혜>등의 유시어터 단원 문형주, 그 밖에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하였다. 이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적인 활동을 통해 수준 높은 공연물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개발하는 터를 닦고자 한다.

원작 희곡의 감동을 그대로!
원래 히치콕의 < I comfess >는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다. 그러나 주인공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밋밋한 연기가 서스펜스 영화에 어울리지 않고 구성이 다소 약하다는 점 등에서 완성도가 미흡하다는 단점이 지적되었다. 때문에 그의 작품 중에서도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번 ‘이바디’의 작업은 히치콕이 느꼈던 원작의 감동과 영화에서의 아쉬움을 충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본 공연이 초연이라는 점도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화려한 배우진과 스텝들!
화려한 수상경력과 연기력에서 모두 인정받으며 대학로를 이끌고 있는 배우 황정민과 최광일. 그들이 <남자충동>이후 7년 만에 선택한 바로 그 작품 <염소,실비아 그는 누구인가>로 베스트 앤 퍼스트에 빛나는 “신기루만화경” 신호 연출 <공공의 적>, <실미도>, <범죄의 재구성> <친정엄마와 2박3일>, 등 영화와 연극을 넘나들면 작품의 느낌들이 섬세하게 표현했던 작곡가 한재권

‘고백’ 속에 숨겨진 나약한 인간의 이중적 모습
장대성의 고백에서는 자신을 죄를 감추려 하는 영약함을, 윤소희의 고백에서는 마테오를 구하려는 사랑의 마음을, 송묘진의 고백에서는 진실을 밝히려는 양심을, 그리고 마지막에서의 장대성의 고백은 용서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사전적 의미에서 벗어나 여러 의미의 고백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이중적이고 나약한지를 보여준다.

줄거리

사제관에서 일하는 장대성(Otto Keller: O.E. 헷세 분)은 빌린 돈을 갚는데 시간을 벌기 위해 사채업자 안성호의 집에 들어갔다가 우발적으로 안성호를 죽이고 만다. 장대성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고해 성사를 통해 알게 된 마테오 신부는 고해 성사의 비밀을 지키려다가 오히려 안성호의 살인범으로 의심을 받게 된다. 안성호 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인 최문식 형사는 마테오 신부를 범인으로 단정짓고 마테오 신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다. 마테오 신부의 옛 애인인 윤소희는 마테오가 살인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사건 당일 날 밤, 자신과 마테오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다. 윤소희는 경찰의 조사에서, 자신과 마테오 신부가 예전에 애인 사이였고, 녹화사업으로 인한 마테오 신부의 군 입대 때문에 헤어지게 되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으며, 죽은 안성호는 자신과 마테오의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까지 고백하게 된다. 이에 마테오 신부의 알리바이를 증명하려다 오히려 마테오의 혐의는 점점 짙어지고, 진범인 장대성은 더욱더 마테오를 범인으로 몰기 위해 계락을 꾸미게 된다. 결국 마테오 신부는 살인죄로 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판결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 받지만 이미 종교인으로써의 생명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종교적 사형선고를 받게 된다. 남편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을 밝히지 못한 채 죄책감에 시달리던 장대성의 아내 송묘진은 법정에서 마테오 신부가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되자 자신의 남편이 진범임을 밝히려 하다가 장대성에 의해 살해되고 장대성은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며 죄의식 속에 자살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