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8년 이 시대의 우화 _ 왕궁식당의 최후
작품 ‘왕궁식당의 최후’는 건국이후의 한국사회와 이 시대에 대한 우화다.
건국 60주년을 은유한 창립 60주년을 맞은 자칭 최고의 식당으로 호칭되는 왕궁식당은 우리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세상의 권력 구도를 상징한다. 몰상식과 부도덕의 정점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 ‘왕궁식당의 최후’는 요리의 재료로 인간을 사용함으로써 지나 온 한국 사회와 지금의 정치적 사회적 야만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작품이다. 공연은 한 인간이 그 야만적 구조 속에서 그것이 가능하도록 부속처럼 살아가다가 최후에 자신 스스로를 물화物化 시키는 과정을 통해 이시대의 구조적 모순과 함께 인간 본연의 진실과 그 한계와 갈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 극중 인물, 무희의 오빠로 상징되는 인문학과 철학이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 어떻게 존재해 왔으며 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고자 한다.

홍원기, 김응수, 이지하 _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만나다.
연기, 극작 등 다방면의 재능을 두루 갖춘 배우 홍 원 기와 영화와 TV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개성파 배우 김 응 수, 2007년 동아 연극상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한 배우 이 지 하. 이 세 명의 배우가 이기도 연출의 ‘왕궁식당의 최후’에서 만났다. 그 외에도 박 상 종, 김 동 영, 고 관 재, 유 수 미, 이 미 숙 등 연기력과 개성을 고루 갖춘 연극 무대 최고의 배우진이 함께 출연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최고의 호흡과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극단 인혁만의 특별한 앙상블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연극과 연극성의 진정한 힘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일 것이다.

김명화, 이기도 _ 대학로 최고의 이슈, 그들이 만나다.
2007년 ‘제 1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침향)하며 극작가 겸 평론가로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작가 김 명 화와 ‘2007년 오늘의 예술가상’을 수상하며 그 탁월한 연출 감각을 인정받고 있는 연출가 이 기 도, 그들이 함께하는 첫 작품으로 ‘왕궁식당의 최후’가 올려진다.
섬세한 감성으로 세상에 대한 고민과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을 주로 발표해온 작가 김명 화의 신작이 희곡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놀라운 연극적 무대 표현력을 보여주는 연출가 이 기 도의 손끝에서 어떤 방법으로 펼쳐지게 될지 기대된다.
 

줄거리

각종 전염병의 만연과 자연 재해 등으로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결핍의 시대. 아침조례를 시작으로 왕궁식당의 요리사들의 하루가 또 시작된다. 그러나 요리의 재료는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 반은 썩었다. 식당 내에선 하루하루 누군가가 사라진다는 흉흉한 소문도 무성하다.
이 와중에 요리사들은 대 요리사장의 자리를 놓고 서로 갈등하고 암투를 벌리고 있다. 그들은 곧 돌아오는 창립 60주년에 최고의 손님을 모시고 기념 파티를 열 것이라는 주인 각하의 제안에 흥분하며 대 요리사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늙은 대 요리사장은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며 주인각하에게 자신의 요리로 파티를 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주인각하에 의해 묵살 당한다. 한편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오빠를 식당에 숨겨오며 자신이 먹을 것을 나눠 보호해오던 무희는 오빠와 함께 대 요리사장에게 발각되고 오빠를 살려주는 대가로 대 요리사장에게서 주인 각하의 창고를 몰래 열라는 제안을 받는다. 6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왕궁 식당의 치부가 차츰 들어난다. 또한 요리사들의 암투는 극에 달하고 이윽고 네 명의 요리사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창립 60주년 기념일, 주인각하는 안절부절 하며 대 요리사장에게 손님들에게 대접할 요리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요리할 요리사도, 요리할 재료도 없는 상황에서 대 요리사장은 요리를 만들어 내 놓겠다고 한다. 과연 그가 내 놓는 요리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