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마술적 사실주의(Magic Realism)의 무대 구현!
마술적 사실주의로 번역되는 ‘매직 리얼리즘’은 더 이상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이미 책, 영화 등의 예술장르에서 도입한 바 있으며, 남미의 대표적 작가 마르케스의 <백 년 간의 고독>은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국내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의 공연으로서는 2001년 극단 SRT의 <클라우드 텍토닉스>의 초연이 최초로 마술적 사실주의를 관객들에게 소개한 이래 아직 다른 작품들의 소개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무대라는 공간에서 구현되는 마술적 사실주의와 객석에서 이를 마주하는 관객과의 사이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연극 <클라우드 텍토닉스>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효과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현실과 이성을 초월하여 꿈과 같은 사랑의 체험 속에서 열연하는 배우들을 통해 기억에서 사라져 간 시간, 그러나 무의식 안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시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 공간이 느끼게 하는 일상, 시간이 멈추는 공간이 말을 거는 듯한 환상 등을 한 무대에서 구현해 내며, 그 완벽한 조화 속에 배우와 관객 모두가 함께 공존하게 만들, <클라우드 텍토닉스>! 그 꿈결 같은 시간 속으로 초대한다.
■ 소수자를 위한 노래, 우리들의 찬란한 이야기!
호세 리베라의 많은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는 소수가 갖는 외로움과 애수에 관한 이야기들을 마치 시와 같은 철학적 대사들로 조용히 읊조려 냄으로써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특정한 소수’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에는 시간 또는 공간에서 소외감을 느꼈을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 또는 나의 이야기가 되어 보는 이의 마음을 다시 한번 울리게 한다.
특별한 인생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듯한 환상과 상상력이 그들을, 또는 우리 자신을 특별하고 찬란한 시간으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각본가, 오비상 수상작가 호세 리베라!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의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비(Obie)상 2회 수상에 빛나는 작가 호세 리베라! 체 게바라의 일생을 담은 영화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던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각본가로 우리에게는 더욱 잘 알려져있다. 현대 미국극작가로 손꼽히며 ‘마술적 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 주목받는 호세 리베라의 작품은 문학적 상상력, 철학적 사고, 신비로운 감성으로 가득하다.
그의 대표작품인 <클라우드 텍토닉스>는 영화와는 전혀 다른,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상상력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 것 이다. 그의 다양한 작품과 만나게 되는 재미 역시, 본 작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줄거리

거센 폭풍우가 신화의 분위기를 자아내던 로스앤젤레스의 밤.
공항에서 여행가방 운반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니발(Anibal de la Luna)은 임신한 몸으로 흠뻑 젖은 채 거리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던 셀레스티나(Celestina del Sol)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끌린 그는 길가에 그녀를 놓아둘 수 없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셀레스티나는, 그녀가 2년 동안 임신을 하고 있었고, 그녀의 앳된 모습과는 달리 자신이 54살임을 고백한다.
그녀가 방안으로 들어서자 모든 전기기계들이 멈춰서고, 시간 또한 멈춰 버린다. 아니발을 그녀가 약간의 정신장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아름다움과 순진함 그리고 히스페닉이라는 동질감에 그녀를 잠시 돌봐주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