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녀들!
환향(還鄕)[Coming home], 그리고 환향녀

400년 전, 병자호란. 국가도, 아버지도, 마을사람들도 지켜주지 못하여 오랑캐에게 끌려갔던 소녀. 목숨을 걸고 드디어 고향에, 그리던 집에 돌아왔으나 정작 국가도, 마을사람들도, 남편도, 아버지조차도 외면해 버린, 그렇게 죽어간 그녀, 의순공주!
 이 슬픈 이야기는 한없이 이어진다. 의순공주로 대표되는 무참히 죽어간, 그리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

 자국민들이 무참히 죽어가는 건 중요치 않다.
리더 자신들의 안일을 위한 이해득실에 의해 나라가 운영되어온 현실.
그 지겹고도 집요한 ‘반복’.
그 ‘이야기’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반복’이 더욱 무서운, 더욱 중요한 이야기.
지극히도 당연한 우리의 삶이 내동댕이쳐지는 현실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러한 일들에 눈물겹도록 방관하는 치사한 우리들의 자화상.

그래서 지금 우리는 의순공주와 작별하려한다. 모든 의순공주와 작별하려한다.
행복한 꿈 많은 의순공주들을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