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현재 우리나라는 집단 우울증을 앓고 있다. 그 속에서 예술가들은 큰 무력감을 느낀다. 예술은 그 시대를 대변하고 교육이, 정치가, 또 사회가 해줄 수 없었던 일 들을 수행해야 한다. 작은 예술의 씨앗이 사회에 위로가 되고 기적 같은 큰 힘을 발휘한 예를 찾는 것은 역사적으로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을 통해 그러한 작은 씨앗이 뿌려졌으면 한다.
- 어려운 시대를 지날수록 가볍게 볼 수 있는 상업극이 주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웃음만을 위한 작품만을 일률적으로 제작할 수는 없다. 때로는 예술은 스승이 되어야 하고, 어두운 길에 등불이 되어야 한다. 청중에게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작품이 이러한 시기일수록 더더욱 필요하다.
- 창작극 ‘그녀에게’는 현재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그로인해 비틀어져 버린 친구, 가족들의 갈등과 고통, 그것을 견디고 지나 이루어지는 우정과 사랑, 희망을 다루게 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또한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어 그 가정들이 파괴되고, 그 파편속에 남게된 두 여인의 아픔과, 상처난 가슴을 품은 채 이어가는 관계 속에 우리 삶의 희망을 엿보게 되길 희망한다.

줄거리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는 피해자가 된다. 불운한 삶을 산 여인에게 태어난 아이는, 방황 속에 괴물로 자라나게 되고 불과 14살의 나이로 죽임을 당한다. 평범하게 살아온 남자는 성실히 살아왔으나 그의 아이는 언젠가부터 학교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고, 한순간 살인사건의 가해자가 되고만다. 살인자의 아버지가 되어버린 그는 그 죄의 댓가로 자신을 벌하고 아내와 아들에게서 자신을 빼앗게 된다. 작품 속에서 악인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자 살인의 피해자인 아이의 생물학적인 아버지 뿐이다. 그는 어린 여자를 강간하여 원치 않는 아이를 가지게 하였고, 그 여자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괴롭히다가 죽은 아이의 보험금을 가지고 사라진다. 절대적 악은 이 작품 속에서 이 남자 뿐, 모두 피해자일 뿐이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여인 뿐이지만, 이러한 아픔을 모두 가슴에 품고 있는 피해자들이다. 어느날 갑자기 그녀들에게 닥친 시련, 그녀들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벼랑 끝에 선 그녀들, 그러나 작품은 평온함을, 우정을, 그리고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 한다. 결단코 살아갈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녀들이 서로에게 살 이유를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