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규격화된 아름다움의 세계를 향해 위로 위로! 업업업!

“미의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가 우리는 그것의 창조자가 아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누가 만드는 가. 이번 시즌 유행컬러는 어떻게 유행 전에 결정되는 것일까? 아름다움은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것이라 하는데,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미의 기준은 모호하고 지나치게 세부적이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눈에 보이지 않아 실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처럼 만질 수도 잡을 수도 없다. 서로를 서로의 감시자로 만들고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재단하게 만드는 이 아름다움의 기준을, 나는 만든 적이 없다. 우리는 우리가 동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기준에 의해 우리의 태도를 제한하고 스스로를 검열한다.

1cm의 움직임. 끊임없이 보고, 또 보여지는 시선들 사이에 우리의 몸은 끊임없이 교정된다. 입꼬리를 위로 1센치, 가슴을 앞으로 1센치, 배를 안으로 1센치… 몸 이곳 저곳의 1센치들이 모여 우리 몸의 형태와 리듬이 변한다. 우리는 규격화 된다. 점점 그 규격 속에 갇힌다.

‘이것이 우리의 선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