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레지던스 프로그램 'Robot No.9'은 6명의 영상, 설치 작가와 배우 6명이 시각예술에 움직임을 더한 작품이다. 작가들의 설치작품을 세 가지 새로운 레퍼토리로 재해석하고 배우들의 움직임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으로 작업을 하였다. '우리'라는 관계회복은 우리의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산업화 이후 질주하는 첨단과학의 발전은 현대인을 점점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위의 '로봇'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인간성을 상실한 채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차갑고 싸늘한 기계. 그런데 인간이 창조한 로봇들은 점점 사람을 닮아가며 움직이고 감정을 갖기도 한다. 이 시대 인간상은 무엇인가? "첨단과학 기술을 통해 인간은 정말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던지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인간과 기계 사이 작용을 근본적으로 파고들어 완전한 인간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현대인과 표류하는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로봇의 상징적 시점을 통해 또 다른 우리 자신을 성찰하고자 한다. 우리라는 관계 회복을 위해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과 '인간의 본질을 상실한 불완전한 인간'을 바라보며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잠시나마 다른 눈을 빌려보는 흥미로운 경험도 될 것이다. 'Robot No.9'의 9번은 결국 권력과 지위에 길들여진 인간의 의미가 짙다.

줄거리

첫 번째 레퍼토리는 '인간, 기계가 되다'이다. 기계소리와 기차 기적 소리 등 19세기 사회 기계문명의 소리에 맞춰 일사불란한 과장된 동작들을 표현하며 쳇바퀴 도는 듯한 기계화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낸다.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이 때론 로봇이 아닐까라는 '소름끼치'는 작업이다. 두 번째는 '로봇을 느낀다'이다. '마음을 읽는 로봇', '소녀를 사랑하는 로봇', '마음이 아픈 로봇' 등 "과연 사람이 된 로봇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세 번째는 '나는 9번째 기계다'라는 주제로 노동공간에서 로봇처럼 일하는 인간, 인간을 감시하는 로봇이다. 새로운 현대 노동조건 아래서 일어나는 인간성 파괴와 경제적 변화의 문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나타낸다.변화하는 삶의 자아 인식 모습이 새로운 형태의 억압은 아닌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한 개인의 존재를 느껴보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좁고 뒤죽박죽인 방. 밀도가 다른 두 곳 그 공간을 가로지르는 사람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처음엔 혼선을 빚은 것처럼 보였다. 멍하게 말이다. 하지만 단지 나는 "사전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스타일이 남들과 다른 가장 큰 이유였다. 촌티가 묻어나도 좋다. 더디게 나아가도 좋겠다. 작품에서 공통하는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동거'는 실제 우리의 체험을 부풀려 나가는 우리만의 발상법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 "배우의 즉흥에 맡긴다." 그만큼 열리겠지! "몸의 움직임을 감정의 마음으로 해 주세요" 바깥 세계로 열려진 단 하나의 통로인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