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음악팬들이라면 홀스트 ‘행성’에서 좋아하는 악장이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전쟁을 연상시키는 ‘화성’의 리듬, ‘금성’의 황홀한 정적, ‘목성’의 엄숙한 선율 등. 그러나 홀스트의 이 걸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 정신이 미치는 범위를 탐구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영국 지휘자 마이클 프랜시스가 드뷔시의 정교한 ‘녹턴’으로 시작해 ‘무한공간 저 너머’로 청중을 초대한다. 서울시향 올해의 음악가 이안 보스트리지가 브리튼의 ‘녹턴’을 통해 더 깊은 밤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셰익스피어와 셸리, 테니슨의 시에 곡을 붙인 이 곡으로 별들의 세계를 탐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