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유미리와 이성열의 두 번째 만남... 대학로를 또 한 번 충격으로 몰아넣는다.
2005년 연극계의 최대 화제작이었던 <그린벤치>의 작가 유미리와 연출가 이성열이 다시 한 번 대학로를 강타한다. <그린벤치>는 2005년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 수상 및 2005년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상까지 수상하며, 2005년 최고의 화제작이었음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린벤치>는 자폐적 가족을 지극히 일상적으로 그려내서, 가족 붕괴의 현실을 보여주었으며, 무대미술과 연기력 등 공연전체가 깔끔하게 연출된 작품이었다. 번역의 기무라 노리꼬, 무대 손호성, 음악 김동욱, 조명 김창기 등 <그린 벤치>를 만든 그들이 다시 한 번 <물고기의 축제>로 2007년 대학로를 다시 충격 속으로 몰아갈 것이다.
낯 설은, 그러나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
유미리는 그의 천재적인 글 솜씨뿐만이 아니라, 그의 불우했던 성장과정 때문에도 유명하다. 불행한 어릴 적 가족사가 왜곡 없이 자주 보여 지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접한 사람들이 그 충격적인 소재 때문에 놀라고는 한다. 이번 <물고기의 축제> 역시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 한 가족의 이야기이다. 마치 개인사를 밖으로 끌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은 우리가 밖에 나가서 이야기하지 않을 뿐인, 우리의 이야기이다. 그 점이 바로 우리가 더욱 놀라는 까닭이다.
극단 백수광부가 만든 잘 만들어진 드라마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단체 집중육성사업 선정 극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백수광부는 내놓은 작품마다 주목을 받고 있으며, 2005년 <그린벤치>로 각종 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햄버거에 대한 명상>을 시작으로 <그린벤치>, <고래가 사는 어항>, <벚나무 동산>, <불티나> 등 문학을 기초로 하여 현대적인 무대 언어를 만들어 오고 있다. 사실주의와 해체가 함께 공존하는 극단 백수광부의 연극은 그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간다. 극단 백수광부가 만드는 이번 <물고기의 축제> 역시 잘 만들어진 드라마로 관객을 찾아갈 것이다.
엽기 발랄한 막내의 살인계획
유미리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가정은 보통의 정상적인 가정들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엽기적이면서 블랙 코메디 같은 유미리 작품의 가족은 이번 <물고기의 축제>에서도 다르지 않다. 이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 언니의 애인이었던 사람과 동거하는 동생 등, 역시 평범하지 않다. 늘 자신의 가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막내 동생은 한꺼번에 가족들을 죽여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한 자리에 모이지 않을 가족이기에 막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신의 자살을 택한다. 그렇게 해야만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

아침에 막내아들이 공사현장에서 실족사 한다.
어머니는 흩어져 사는 가족들에게 이 소식을 전한다. 저녁 무렵 아버지와 형, 누나들이 어머니의 집으로 모인다. 12년 만에 동생의 죽음으로 가족들이 다 모인 것이다. 가족들은 서로의 근황과 실족사한 막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장의사가 도착하고, 아버지는 최고급의 장례절차를 주장한다. 하지만 또 그렇게 가격이 비싼 이유가 뭐냐며 장의사를 추궁한다. 엄마는 아버지의 소심한 성격을 꼬집으며 사사건건 잔소리 하지 않겠다면 다시 같이 살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것 저것 따져보다 이를 거절한다. 두 딸은 남자이야기를 한다. 동생은 언니의 옛 애인을 사귄다며 자랑한다. 그녀는 이미 임신 4개월이다. 형은 막내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이상하게도 마지막 부분이 찢겨져 있다. ‘혹시 막내가 자살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긴다.
가족들은 함께 일기를 읽으면서 조각난 옛 기억들을 조금씩 불러내고 막내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차츰 깨닫게 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