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국판 무속 판타지 <2017 만찬 – 진, 오귀>
삶과 죽음 사이, 당신의 삶을 지켜보는 신이 있다.


 그리스신화의 오르페우스, 이집트신화의 오시리스, 바빌론 신화의 이슈타르.... 수많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온 전 세계의 명부신화와 견줄 우리만의 저승신화를 춤으로 만난다.

 인천시립무용단(예술감독 윤성주)의 제81회 정기공연 <2017 만찬-진, 오귀>는 한국 전통의 생사관을 이승과 저승의 이원적 세계로 배치하고 두 세계가 만나는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인간과 신의 이야기를 무용극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근현대화를 거치며 고루한 미신이라는 오명에 폄훼되어온 전승 제의식의 미학과 예술적 가치, 생사 순환의 깊은 철학, 강렬한 이미지와 형식에 담긴 의미를 드러내 세련된 색채로 구체화시킨 <2017 만찬-진, 오귀>는 한국 전승문화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현대 한국춤의 목표에 진일보하는 무대로 손꼽힐 것이다.  

 전통 굿 의식의 현대적인 변용을 통해 드러난 상징성과 기호성, 이승과 저승 두 세계를 넘나드는 호쾌한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이야기 구조로 명실상부 한국판 판타지로 자리매김할 <2017 만찬-진, 오귀>.

 만찬(晩餐)이라는 단어의 뜻 그대로 삶이 저물어가는 순간에 펼쳐진 성대한 잔치이자 신과 함께 드는 마지막 식사인 이 작품, 그 신성하고도 흥미로운 자리에 관객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