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1년 초연당시 많은 화제와 관심을 불러 모았던 연극 ‘하얀자화상’이 새롭게 제작되어 공연된다. 실제나이 45세. 정신연령 10세의 정신지체 장애를 함께 앓고 있는 주인공 정숙.
이 작품은 그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의 한계를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게하며 이로인해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재발견하게 하는 연극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세상 어느 누구도 아무 이유 없이 이 땅에 보내진 사람은 없으며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마땅히 사랑받고 사랑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보호자로 평생을 함께하던 어머니의 죽음이후 주인공 정숙이 겪게 되는 세상으로 부터의 소외의식과 외로움은 어쩌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으로 비춰지기도한다. 작품의 전개과정 속에서 관객들은 서서히 정숙의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맞물려 몰입하면서 외로움과 고독 속에 두려워했던 지난날들을 떠올리고 함께 아파한다.
마침내 정숙이 세상에게로 받아들여지고, 그녀의 자리를 찾아가며 사랑을 나누고 살아가는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관객 모두는 조물주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영혼의 소중한 특권을 깨닫고 어떠한 세상의 편견도 넘어뜨릴 수 없는 자신만의 하얀자화상을 발견하게 된다.
6년 전 극단 민예와 말죽거리의 합작 공연으로 시작되어 그 동안 꾸준한 장기공연을 통해 대학로 공연 당시 전회 매진 사례를 끊임없이 이어오던 하얀자화상은 2007년. 정신건강연극제 대표작으로 선정되어 이미 수개월 간 경기도 일대를 순회하며 많은 정신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치료역할은 물론 감동과 재미를 안겨 주었으며, 6월 6일부터 신경정신의학회 홍보대사로 선정된 탤런트 정애리씨와 대학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관록과 명성을 유지해 온 우상민씨의 더블캐스팅 출연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더욱 빛을 내며 재 공연 되어질 예정이다.
더욱이 노래극 형태가 가미되어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을 타고 흐르는 작품의 감동은 예 전의 그것에 배를 더하게 되리라 기대되어진다.
따스하고 섬세한 정통연극 연출의 대가 강영걸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뮤지컬 더플레이의 작곡가 심상학씨가 음악을 맡아 재창조되어진 연극“하얀자화상”
이미 관람했던 관객들에게도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올 여름 대학로를 마음 따스하고 가슴 시원한 감동의 드라마로 물들이게 할 것이다.

줄거리

이름이정숙, 실제나이 45세. 겉 모습은 이미 오래 전 어른이되었을 나이지만 정신연령은 10세에 못 미치는 어린아이 수준이다. 이 연극은 주인공 정숙의 삶과 그녀로 인해 고통 받는가족 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이처럼 행동하고 마음도 여리고 순수한 정숙,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를 좋아하고 상황과 맞지 않는 엉뚱 한 말들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그녀에게는 씻 지 못 할 가슴 아픈 사연이있다. 어릴때부터 받아 온 아이들의 바보라는 놀림보다 더 치욕적인오명. 동네 사내들로부터 십수년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온 것이다.
급기야 아이까지 임신한 그녀에게 향하는 동 네사람들의 질타하는 가족들에게 더 큰 수치심을 안 겨 주었고 이로인해 비뚤어져 가는동생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가슴앓이는 그래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이 어디 있을까.
정숙에게 "같이죽자!" 며 애원하지만 정숙을위한 어머니의 새벽기도는 날마다 계속되고 안타까운 마음은 다른 자식보다도 정숙에게로 향한다.
연극은 어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어머니는 온전치 못한 딸을 낳은 평생 죄인 된 설움을 이제는 씻은 듯 사진 속에서 웃고 있다. 그러나 영정 앞에서는 어머니의 울타리마저도 잃게된 애물단지 정숙의 거처를 놓고 형제들의 신경 전이 벌어진다. 결국 두 아들과 막내 딸이 한달씩 돌아가며 맡기로 하고 동생들은 큰 누이로 인해 쌓인 한과 설움을 털어 놓는다.
동생 들은 생활 가운데 부딪히는 문제들, 도시생활 속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숙으로 인해 함께 사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정숙은 어쩌면 자신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여김으로써 더 큰 장애를 안게 만들었는지도 모를 가족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이후 요양원으로 들어가는 곳에서 자신처럼 온전치 못한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