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2009 국립극단 신춘기획공연 <새 새 (New Birds)>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2009년 최치림 신임 예술감독과 함께 힘찬 도약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새봄을 여는 신춘기획 <새 새(New Birds)>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단의 2009년 신춘대작 공연인 <새 새(Nes Birds)>는 B.C. 414년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새 (Orhithes)>를 디지털 시대의 감각과 형식의 옷을 입혀 한국적 상황에 맞는 코믹 풍자극으로 각색하여 선보인다.

새 봄을 맞아 선보일 국립극단의 첫 무대 <새 새 (New Birds)>는 음악, 안무, 영상, 특수효과 등 다양한 비주얼 요소들을 포함한 종합적인 무대예술로 풍성하게 꾸며지며, 기존의 무거웠던 국립극단의 이미지에서 변화하려는 시도는 연극계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Ⅰ. 공연특징
새 봄, 새가 되어 비상하는 국립극단 <새 새(New Birds)>
<새 (Ornithes)>는 B.C. 414년 그리스의 대표적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작품으로, 풍자적이며 유토피아적인 메시지를 모두 담아낸 현존하는 11편의 작품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들은 날카로운 정문일침의 풍자나 위트가 번득이는 대사,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우스꽝스러운 장면들로 특징을 이룬다. 주인공들이 고향인 아테네를 등지고‘평화의 땅’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새 (Ornithes)>는 인간이 새들과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즐거움과 교훈을 주는 희극 작품이다. 복잡한 도시 아테네를 피해 도망하는 두 주인공이 새들의 도움을 받아 조용한 주거지를 찾으려다 오히려 신들의 발목을 묶고 우주를 관장하는 거대한 새 국가를 건설하여 자신의 세력을 강화시키지만, 인간 공동체의 결함과 오류를 반복하는 인간의 한계로 인해 또 다른 권력의 포로가 되고 만다는 대단히 놀랄만한 전도를 그리고 있다. 2009년 최치림 신임 예술감독과 함께 힘찬 도약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새봄을 여는 국립극단 신춘기획공연 <새 새 (New Birds)>는 2500년 전 아리스토파네스 원작에 새로운 옷을 갈아입힌 창작 공연이다. 고대 그리스 아테네 당시의 동시대 사람들의 언급이 빈번하여 현대식으로 공연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던 <새 (Ornithes>를 임형택 연출이 한국적 정서와 문화적 현실에 맞게 새롭게 각색하고 풍자하여 국립극단의 <새 새(New Birds)>로 탄생시켰다. 디지털 시대의 감각과 형식에 걸맞게 음악, 안무, 영상, 특수효과 등 다양하고 화려한 비주얼 요소들을 포함한 종합적인 무대예술로 펼쳐질 <새 새(New Birds)>는 기존 무거웠던 국립극단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관객에게 한층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며, 침체되어 있는 우리 사회에 밝은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Ⅱ. 연출 의도
우리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디?
<새 새 (New Birds)>는 주인공들이 현실에서 도피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새로운 공동체를 실현할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기 위해 이민을 결심하는 동기에서 관객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게 된다. 그들이 유토피아를 동경하는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상황과도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파네스는‘새’의 주인공들이 건설한 새 이상적인 국가는 바로 그들이 도망쳐 나오기를 갈구했던 권력의 포로가 되고 마는 국가의 또 다른 얼굴임을 보여주고, 이러한 뜻밖의 결과는 인간 공동체의 결함과 오류를 반복하는 인간의 한계에서 빚어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즉, 주인공들의 희망은 유토피아에 대한 동경 그 이상이 아님이 밝혀지는 것이다. 관객들은 주인공들의 꿈이 좌절되는 과정을 통해 ‘새’의 주인공들이 겪는 착각이 자신들의 착각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관객 스스로 동경해 왔던 유토피아에 대한 착각에 자리한 반유토피아적인 면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 희극 ‘새’의 풍자적인 면이 드러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유토피아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랑 속에서 시작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줄거리

세’에 질려, ‘법’에 놀라, ‘차’에 치여, ‘매연’에 숨막혀 힘들어하던 두 인간 안희망과 장설득은 좀 더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찾아 탈출하기로 결심한다. 이들은 한 때 인간이었으나 새가 되어 인간과 새의 지혜를 모두 겸비했다는 추장새를 만나 좀 더 행복하고 이상적인 삶을 누릴만한 곳을 알려달라고 한다. 그러나 새의 나라도 인간들이 보기엔 좋지만 나름대로 신들에게 핍박받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장설득은 새들이 인간을 지배하고, 신들의 영역을 통제하고, 세상을 지배하며 모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도록 하여 새의 나라의 주인이 된다. 그리고 새로 건설한 ‘구름-뻐꾹-나라’로 사기꾼, 법관, 야바위 점쟁이 등 인간 세상에나 있을 법한 모든 이들이 몰려온다. 이 사태를 방관할리 없는 신들이 장설득을 찾아오자, 그는 인간들이 신에게 바치는 제물의 통로를 차단하여 신들을 아사 직전에 몰리게 하고 선전포고를 한다. 견디지 못한 신들이 평화협상을 시도하자 장설득은 신들의 약점을 이용하여 신들의 권리를 대리하고 있다는 하느님의 딸과 결혼을 하여 신권을 차지하게 된다. 법 없고, 세금 없는, 조금은 편한 곳에서 살아보고자 했던 인간이 결국 인간이 다다를 수 없는 곳까지 다다르게 되고, 그와 함께 새로운 나라를 찾아왔던 안희망은 인간세계로 되돌아가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