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객석을 압도하는 기울어진 회전 무대 위, 권력을 두고 어그러진 관계들의 문제적 연극이 시작된다.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다양한 인물들과 열린 결말, 무대와 관객 모두는 오랜 시간 셰익스피어가 남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헤매었다. 2017년,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하는 연출가 오경택과 국립극단 시즌단원들의 빈틈없는 무대가 우리 모두를 이 화제의 중심으로 몰아넣는다.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알고 있다면, 이 문제적 행렬에 동참하라. 

“죽음을 죽음으로, 지은 죄는 지은 대로 갚게 하라.” 
올 해를 마무리하는 가장 완벽한 연극 
여행을 떠난 공작 대신 국정을 맡게 된 앤젤로. 시민들 앞에 원칙사회를 선언하고 자비 없는 칼날을 휘두르지만, 오빠의 사형을 막기 위해 찾아온 여동생에게 반해 잠자리를 하면 청을 들어주겠다는 어이없는 제안을 하게 된다. 권력의 축이 기울어지고, 진실이 허무하게 뭉개지는 순간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던 공작의 새로운 판이 짜여 지기 시작한다. 정의와 자비, 법과 도덕의 가치들이 잘 버무려진 정치극 속 진지함과 웃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셰익스피어의 천재적인 필력이 순식간에 모두를 빨아들인다. 지금의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그들과 함께 웃고, 고민하다 보면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가 가장 완벽하게 마무리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