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삶은 우리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어떤 선택들로 직조되어 완성된다.
그 선택들은 때로 옳고, 때로 틀리고, 때로는 둘 다 맞고, 때로는 둘 다 틀리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세상에서 
이제 막 무언가를 선택해나가기 시작한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소년은 이제, 
절대 그 이전의 소년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소년은, 소년의 의지대로 삶을 선택하기 시작했으므로…. 

우리는 어떤 것들을 선택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기로 ‘선택’할 것인가?
그 선택들은 언제까지 유효할까? 얼마나 절박한가? 

그 선택이 당신의 마지막 선택이 된대도, 당신은 그렇게 선택할 것인가?

줄거리

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지구상 대부분의 빙하가 녹고, 땅은 꺼지고 솟아오르기를 반복한다.
살아 숨쉬던 많은 생명들이 수장되고
남은 이들은 위태로운 땅 위를 근근이 걸어가며 삶을 이어가는 가까운 미래,
길 위에서 만나 십삼 년째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

힘들고 어설픈 여정이지만 늘 밝게 웃는 무리의 막내를 보며 힘을 내던 이들은
어느 날, 무리의 리더였던 아저씨가 갑작스레 그들을 떠나자
당황하고 두려운 마음에 서로에게 날을 세우기 바쁘다.

그 와중에 다시 한번 모두를 가라앉힐 커다란 재난이 온다는 소식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 조차 찾지 못했던 이들에게 선택해야 할 순간이 다가온다.

캐릭터

| 마지의 어린 아들, 재난 가운데 태어났지만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무리의 막내

마지 | 윤의 엄마, 아들 윤을 사랑하지만 늘 세상으로부터 짓눌려 있는 것만 같다.

상군 | 늘 조용하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는 무리의 두번째 막내, 의지하던 아저씨가 떠나자 자신의 탓인양 늘 죄스럽다.

지영 | 무리의 엄마같은 존재, 늘 책을 끼고 다니며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답을 찾고 싶어 한다.

재희 | 가끔은 불같이 화를 내지만, 실은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됐을 뿐이다

연두 | 어린 나이에 만삭의 몸을 이끌고 어딘가에 숨어 윤이와만 대화한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