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생계를 위해 2년 넘게 일본식 주점을 운영하면서 정말 많은 손님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오늘의 피로를 풀거나 내일의 희망을 품기 위해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이야기의 소재도 무척이나 다양하지요. 정치, 경제, 문화, 가족, 음악, 직장, 연예인, 지구평화 등등 어떤 이야기도 상관없습니다. 어제 했던 이야기를 또 해도 좋고 내일 해야 할 이야기를 미리 해도 좋습니다. 마음속 진실한 이야기도 좋고 거짓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헛소리도 괜찮습니다. 술자리란 그런 거니까요. 아무런 형식도 없고 제약이나 구속도 없는 게 술자리니까요. 술자리만큼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는 공간이 있을까요?
지금, 수많은 사람들의 술자리에서 오가던 이야기를 모아서 극으로 만들었습니다. 술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이니만큼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감성을 키워놓는 술이란 마법액체와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그리고 또 이야기 해 주십시오. 이야기는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랑하니까 이야기다’입니다.

줄거리

따뜻하고 평화로운 지구에 어느날 갑자기 커다란 별똥별이 떨어진다면서 인류는 지구 멸망을 선고 받는다.
이미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안나에게는 지구멸망보다는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아껴주던 남편 태호와 그녀의 여동생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변해가는 모습이 더 두렵고 아플 뿐이다.
안나는 커다란 별똥별로 인해 추해져 가는 사람들을 보며 죽어가는데.....

캐릭터

안나 | 시한부 인생. 인류멸망을 앞두고도 보통때처럼 여느날처럼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태호 | 안나의 남편으로 안나를 매우 사랑하지만 인류멸망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진다.

하나 | 안나의 동생. 도도하고 자존심 강한 여자였지만 결국 자격지심으로 무너지고만다.

민기 | 외계인의 존재를 믿고 외계인의 구원만을 기다리지만 멸망이라는 사실에 실망한다.

찬혁 | 누구보다 열심히 산 그에게 인류멸망은 그저 삶의 의미를 잃을 뿐이다.

DJ | 호기심 가득한 그의 VJ활동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미미 | 그녀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