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KBS교향악단 제736회 정기연주회 ‘고독과 열정의 이중주’

독재자 스탈린의 철권통치 시대 예술가들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는 미명 하에 창작의 자유를 빼앗기고 부당한 정치적 박해에 고뇌하였다. 이 시절 프로코피에프는 외부의 압제에 ‘고독한 침묵’으로 답하며 순수 고전주의 음악으로의 회귀를 선언한다. 풍부한 선율적 아름다움과 고전적 균형미가 조화를 이루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지성과 감성의 조화가 돋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의 연주로 선보인다.

이어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가 남긴 여섯 개의 교향곡 중 형식적 균형미와 우수에 젖은 선율이 돋보이는 〈교향곡 제5번 e단조 작품 64〉를 연주한다. 우울한 운명의 발자취를 내딛는 장송곡 느낌의 1악장으로부터 찬란한 승리를 노래하는 4악장에 이르는 동안 서정적인 2악장의 호른 독주와 3악장의 아름답고 환상적인 왈츠를 거치며 극적이면서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