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구한말에서 일제시대에 걸친 유교 문화 아래에서 여성의 삶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남존여비 사상에 따라 글도 배울 수 없었으며 결혼 후에는 시집살이에 전념하게 되면서 사회적인 활동은 철저히 차단되었다. 여성으로서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대부분 차단된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있어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좋은 남편을 만난다는 것은 아마 최고의 복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시대에 한 여성이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결국 시댁을 떠나게 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문준경이 그랬다. 남편과의 사랑에 결국 실패한 나머지 넘실거리는 파도를 내려다 보며 자살을 꿈꾸던 한 나약한 한 섬마을 여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변화되었다. 뮤지컬 문준경은 나약하고 무기력했던 한 섬마을 여자가 그 섬마을을, 그리고 그 뿐 아니라 그녀가 사랑과 헌신으로 키워낸 70여명의 목사들을 통해 한국 교회 전체를 변화시킨 능력 있는 지도자로 거듭나는 놀라운 실화를 춤과 노래를 엮어 아름답게 담아낸 뮤지컬이다.

하루하루의 삶을 밀린 숙제라도 처리하듯 무기력과 무감동으로 살아내곤 하는 현대인들에게 과연 삶의 의미와 가치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러한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는 인생이 어떠한 귀한 열매들을 맺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실화가 주는 무게 있는 메시지가 때로는 흥겹고 때로는 애절한 음악과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줄거리

옛날 외딴 섬 어느 마을에 한 소녀가 살았다.

총명하고 착한 그 아이는 오빠처럼 글을 배우고 싶었지만 훈장선생님과 아버지에게 야단만 맞을 뿐이었다. 유교 문화 아래 여자아이는 글 배우기 어려웠던 시절이었기에..

그래서 그 아이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또 다른 꿈을 꾸게 되었다. 자신만을 사랑해 줄 멋진 서방님을.. 그런 서방님이라면 글자도 알려주고, 사랑노래도 불러 주겠지..

그리고, 어느덧 아름답게 자라난 소녀는 꿈에 그리던 서방님을 맞게 된다. 유식하고 똑똑한 부잣집 도령. 매일 꽃으로 사랑노래로 수 놓았던 그 사람과의 꿈 같은 10년이 지나가고..

섬마을 여인 준경은 밀려오는 파도를 내려다 보며 자살을 기도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