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이다. 1980년 성탄절 무렵 신문 한 구석 실린 ‘월리의 성탄절’이라는 짤막한 칼럼을 토대로 연출가 최종률 교수가 작/연출한 것이다. 원전은 그 이전인 1977년 가이드포스트, 다이제스트 등의 월간지를 통해서 소개되었다.

1981년 초연부터 지금까지 무려 37년 동안이나 계속된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그 동안 수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거의 연일 매진사례를 이룬 성탄절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연극 ‘빈 방 있습니까’는 관객들을 만나왔으며, 동화처럼 아름답고 예쁜 성탄절 이야기로 연극을 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슴 따뜻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이 연극의 주인공 ‘덕구’역 또한 배우 박재련 씨가 37년 전에 무대에 서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그 역을 해오고 있다. 20대 젊은 시절부터 시작하여 이젠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는 고등학생 ‘덕구’로 남아있다.

우리는 올 겨울에도 변함없이 찾아온 연극 ‘빈 방 있습니까’ 공연을 통해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와 진정한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줄거리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연극을 준비하던 어느 교회 고등부 연극반에서 연출교사는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덕구’에게 여관주인 역을 맡긴다. 모든 면에서 소외되던 ‘덕구’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체험하게 해주려는 교사의 계획은 첫날부터 갈등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덕구’는 눈물겨운 연습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간다.

‘덕구’가 연극에 참여한다는 사실에 대해 거부를 하던 학생들도 ‘덕구’의 순수하고 성실한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된다.

마침내 12월 24일 공연 당일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 연극은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러나 빈 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보자 ‘덕구’는 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갈등을 겪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연극은 중단되는데...

‘덕구’로 인해서 공연은 망쳤지만, ‘덕구’의 순수한 마음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하얀 눈을 녹이고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