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음악의 성인' 베토벤의 교향곡은 클래식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기본이다. 하지만 또 그만큼 정복하기 어려운 곡으로 통한다. 2017년 10월을 시작으로 부산에서 매달 총 9회에 걸쳐 베토벤의 9개의 교향곡 전곡과 낭만파 시대의 대표적인 기악 협주곡으로 구성된 〈2017/18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이 지휘자 금난새의 지휘로 부산의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F1963 석천홀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네번째 공연에서는 비장함이 담긴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이 연주된다.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영웅〉은 1803년에 작곡된 것으로, 베토벤의 중기 작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이다. 이 교향곡에는 ‘영웅’ (Eroica)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는데 베토벤은 나폴레옹이 인류를 자유와 평등, 형제애로써 새로운 시대로 인도해 줄 영웅으로 이상화하여 이 교향곡을 그에게 헌정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그가 나폴레옹이 자신을 황제라고 선언한 것을 알았을 때 그의 우상이 폭군이 되려고 하는 또 하나의 야망에 찬 인간임을 알고 실망과 분노로 헌정문이 씌어있는 표지를 격렬하게 지워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헌정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제3번 교향곡은 영웅적인 위대성의 이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불멸의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교향곡 3번과 함께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변주곡은 우리나라 여성 첼리스트의 자존심이라 불리우며 2000년 독일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에서 로스트로포비치 파운데이션 특별상인 최고 유망 연주가 상을 시작으로, 2003년 폴란드의 루토슬라브스키 콩쿠르에서 특별상, 이듬해 스페인 클라렛 모구에르 콩쿠르, 프랑스 모리스 장드롱 콩쿠르에서 각각 2위 그리고 2006년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 1위와 현대음악 특별상을 거머쥔 첼리스트 이정란의 협연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첼리스트 이정란은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멤버로 활동하는 동시에 서울대, 연세대, 예원학교, 서울예고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 연주와 2016년 트리오 제이드의 결성 10주년 기념 연주를 평단의 극찬 속에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017/18시즌에 걸쳐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 전곡 연주를 피아니스트 유영욱과 함께 하고있다.  

지휘자 금난새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2017/18 베토벤 심포니 사이클〉은 국내외 정상의 솔리스트, 그리고 부산 출신의 젊고 유망한 단원들이 함께하여 더욱 의미있는 무대가 꾸며질 예정이며, 기업과 민간 오케스트라, 그리고 문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시설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가치 창출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