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높이 솟아오른 신성한 산. 하늘이 열리고 초월적인 환영이 비치며 사랑이 강림한다’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시작 부분이다. 이런 세계에 더없이 친숙한 마르쿠스 슈텐츠가 이번 콘서트를 여는 작품이기도 하다. 노르웨이의 첼로 거장 트룰스 뫼르크는 지금까지 엘가의 협주곡을 탁월하게 해석해왔다. 달콤쌉싸름한 이 작품은 숲의 연기와 가을과 같은 색채로 가득차 있으며, 영국적인 딱딱함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마지막 곡인 슈만 4번 교향곡의 질풍노도적 드라마 한가운데 작곡자는 부인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노래를 감추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