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셰익스피어가 창조해낸 가장 야심차고 매력적인 악의 화신 <리처드 3세>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과 폭발력을 지닌 무대로 매 작품마다 놀라움을 선사했던 독일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 1968년 생). 2016년 내한해 선보인 연극 <민중의 적>을 통해 공연장을 불꽃 튀는 토론의 장으로, 관객들을 열정적인 논객으로 변신시켰던 그가 <리처드 3세>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2015년 2월 베를린 초연 후 그 해 아비뇽 페스티벌과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리처드 3세>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리처드 3세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권력을 향한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불구가 된 이 악인을 그려내기 위해 오스터마이어는 셰익스피어 시대를 연상시키는 반원형 무대를 세우고, 이를 꽃가루와 흙먼지가 흩날리는 무채색의 황량함으로 채워 핏빛 살육과 검은 모략의 현장을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존재는 전작 <햄릿>에서 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햄릿을 그려냈던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Lars Eidinger)가 분하는 주인공 ‘리처드 3세’다. 아이딩어는 곱사등에 절름발이인 리처드 3세의 흉측한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 상태를 마치 신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이 작품을 한편의 드라마틱한 심리 스릴러로 승화시킨다. 간교함과 악랄함으로 무장한 채 주변 인물들을 조종하고 모략하는 ‘리처드 3세’는 역사와 희곡 속에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며 마치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고 설득시키려는 것처럼 사악한 숨결을 뿜어낸다. 무대와 객석 곳곳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라이브로 연주되는 강한 비트의 드럼은 첨예하게 펼쳐지는 정치적 대립과 술책에 마치 관객들마저 직접 개입되어 있기라도 한 듯 긴장감과 몰입감을 고조시킨다.
오스터마이어의 연출이 지닌 특유의 거친 에너지와 폭발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매력적인 광기로 가득한 드라마 <리처드 3세>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과 폭발력을 지닌 무대로 매 작품마다 놀라움을 선사했던 독일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 1968년 생). 2016년 내한해 선보인 연극 <민중의 적>을 통해 공연장을 불꽃 튀는 토론의 장으로, 관객들을 열정적인 논객으로 변신시켰던 그가 <리처드 3세>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2015년 2월 베를린 초연 후 그 해 아비뇽 페스티벌과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리처드 3세>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을 거쳐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좌를 차지한 리처드 3세를 다룬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권력을 향한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불구가 된 이 악인을 그려내기 위해 오스터마이어는 셰익스피어 시대를 연상시키는 반원형 무대를 세우고, 이를 꽃가루와 흙먼지가 흩날리는 무채색의 황량함으로 채워 핏빛 살육과 검은 모략의 현장을 더욱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존재는 전작 <햄릿>에서 독특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햄릿을 그려냈던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Lars Eidinger)가 분하는 주인공 ‘리처드 3세’다. 아이딩어는 곱사등에 절름발이인 리처드 3세의 흉측한 신체적 특징뿐만 아니라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 상태를 마치 신들린 듯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이 작품을 한편의 드라마틱한 심리 스릴러로 승화시킨다. 간교함과 악랄함으로 무장한 채 주변 인물들을 조종하고 모략하는 ‘리처드 3세’는 역사와 희곡 속에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며 마치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고 설득시키려는 것처럼 사악한 숨결을 뿜어낸다. 무대와 객석 곳곳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라이브로 연주되는 강한 비트의 드럼은 첨예하게 펼쳐지는 정치적 대립과 술책에 마치 관객들마저 직접 개입되어 있기라도 한 듯 긴장감과 몰입감을 고조시킨다.
오스터마이어의 연출이 지닌 특유의 거친 에너지와 폭발력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매력적인 광기로 가득한 드라마 <리처드 3세>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