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하루에 두 번! 일상의 쉼표, 수/요/극/장 2nd

현대 옷을 입은 그리스 세 여신의 거침없는 수다 
B.C 2000년 신화판 ‘섹스 앤 더 시티’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다면 너무나도 친숙할 이름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가 한자리에 모였다. 제우스의 신전에서 열릴 12신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세 여신,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 주제는 그리 낯설지가 않다. B.C 2000년 여신들의 사랑 이야기에 현실을 녹여낸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연출 이기쁨)’는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극작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세 여신의 이야기를 발췌해 한 작품에 담아냈다. 2016년 3월 산울림 고전극장 선정작으로 초연 후 같은 해 여름 앙코르 공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 2017년 CJ문화재단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스테이지업에 선정돼 재공연 된 수작이다. 

사랑과 결혼을 약속의 문제로 생각하는 헤라, 자유분방한 사랑을 원하는 아프로디테, 사랑을 회피하는 아르테미스. 내숭 없는 여신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여성들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여성 혐오, 외도, 몰카, 안전 이별 등의 이슈도 자연스럽게 녹여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우리 사회의 이슈들을 풀어낸다. 

줄거리

제우스의 명으로 올림푸스 12신이 소집된 날. 모임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게 된 헤라와 아프로디테, 그리고 아르테미스. 과거 아름답고 도도하기로 유명했지만 제우스의 바람기 때문에 질투의 화신으로 전락한 헤랴, 사랑의 여신으로 불리며 가장 아름다우 여신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지만, 실상은 매일 밤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욕정의 여신 아프로디테,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지만 마음속으로 오리온을 깊이 사랑하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가벼운 참견으로 시작된 세 여신의 대화는 점차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변해가며 숨겨진 진실들이 드러나는데...본인의 능력을 꽃 피우지 못하고 남편 뒤만 쫓는 한심한 여신이 되어버린 헤라, 진실한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 색을 탐하는 데만 집중된 아프로디테, 본인의 욕망을 접어둔 채 처녀임을 고집하고 집착하는 답답한 아르테미스. 

서로를 비난하던 그들이 마주하는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그들은 과연 비난의 칼날을 거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