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연극은 회상하는 연극이다.
톰은 어느 비오는 먼 훗날 어머니와 로라 그리고 친구 짐을 만나 회상한다.
무대는 흑백사진과 같이 모두 검정색 톤으로 되어있고 소품과 음향은 가상의 소리로 또는 톰의 사소하지만 마술 같은 행위로 진행되며 그는 극 속의 진행자로서 또는 등장인물로서 개입하거나 지켜본다.
극은 중간 암전이나 쉼 없이, 상황의 점프 또는 이어지는 다음 기억으로 나아간다.

톰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20-30대의 젊은 날의 과거와 40대이상의 중장년 및 노년에 이르기 까지 동서양을 넘어 하고싶은 것을 해야만 하는 시기와 이제는 할 수 있는 것만을 하는 시기 사이에서 인생의 여정 중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안의 시기와 그 시기를 지나 관조하듯 회상하는 시기를 맞는 보편적 감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등장인물은 누구나 현재 자신의 세계에서 꿈꾸고 있다(로라조차도) 그것이 불행인지 행복인지 조차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생의 방황은 끝이 없는 듯 하다. 아마도 유리동물(유니콘)의 뿔이 깨져서야 현실을 인정할 수 있듯이. 허나 그 순간 방황은 끝나고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줄거리

윈필드 일가는 뒷골목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가족으로는 어머니 아만다와 딸 로라에 아들 톰, 이렇게 세 명이다. 아버지는 벌써 16년 전에 집을 나간 채 행방불명이었다. 아만다는 여자의 몸으로 두 자녀를 키웠다. 이제 아들 톰은 장성하여 가계를 돕고 있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열심히 일해서 대학에 다니는 딸 로라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다. 아만다는 맹목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었으나, 잔소리가 많고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톰은 그러한 어머니에 대해 강한 반발을 느끼고 있었다.
로라는 어렸을 적에 큰 병을 앓고 난 뒤 약간 발을 절름거리게 되었다. 그러한 신체적 결함이 그녀로 하여금 우울하게 했고, 현실 세계의 온갖 희망을 잃게 했다. 그녀는 유리로 만든 동물을 모아 그것들을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사랑하며 자기의 온 정성을 쏟고 있었다. 아만다는 딸의 그러한 성격과 취향을 가슴 아파했다. "나는 절름발이인걸."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네 결함은 조금뿐이란 말이야. 애써 명랑한 성격을 지니도록 노력해요."
로라는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고 대학을 중퇴했다. 그녀의 심한 내성적 성격은 사람들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것이었다. 그녀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홀로 동경했던 남자가 있었다. 짐이라는 동급생 남자였다. 언젠가 짐은 로라를 향해 단 한 번 '푸른 장미'라고 부른 일이 있었다. 그것이 로라에게 유일한 추억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짐과 두 번 다시 만나리라고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었다.
톰은 창고에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자기 친구를 집에 초대하겠다고 했다. 같은 창고에 근무하는 동료하고 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들은 로라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난 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단 말이야, 절대!" 그러나 그 사나이 짐은 로라의 집에 찾아왔다. 짐은 로라에게 말했다. "네가 고민하는 이유의 뿌리를 캐보도록 할까? 열등감. 그래, 그거지.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자기 자신을 너무 값싸게 보는 거지. 자기라는 인간에 대해 확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바로 그거야!"
짐은 로라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자기 자신을 향해 확신을 지니고, 용기를 갖고 밀폐 된 자신을 깨뜨리라는 것이다. 나중에 짐은 로라에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누구든지 너한테 키스해 주는 사람은 있어야 하는 거지. 안 그래, 로라?" 그런데 짐은 그 '누구'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이미 예약되어 있는 몸이니까" 하며 짐은 집으로 돌아갔다. 아만다와 로라는 멍하니 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짐은 이 밀폐된 집에 바깥 세계로부터 보내어진 사자(使者)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 사자가 남겨 두고 간 메시지를 로라는 어떻게 받아들였을 것인가?

캐릭터

아만다 | 톰과 로라의 어머니

로라 윙필드 | 어렸을 때 불구가 된 아만다의 딸

톰 윙필드 | 이 연극의 해설자 겸 아만다의 아들

짐 오코너 | 잘생긴 젊은 신사 방문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