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한 편의 책 읽기가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 공연이 책을 읽고 난 후와 같은, 음악회 같은, 삶의 환기구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러시아 공연예술에서는 배우의 ‘말:하기’ 능력이 무대화된 공연들을 찾아 볼 수 있다. 특정한 무대장치가 설치되어 있거나 여러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배우가 말:하기로 관객을 만나는 공연이다. 배우의 말에 의해 무대가 펼쳐지고 상대 배우가 존재하게 된다.
A. 체홉의 작품은 특정 메시지를 부각시키지 않고 인생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본 연출은 관객이 각자의 인생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A. 체홉의 작품이 이 점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그의 단편소설을 “말:하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으로 선택했다.
이번 작품에서 A. 체홉의 단편은 배우의 말로 표현됨과 동시에 악기로도 연주된다. 배우의 예술적 읽기 양식과 A. 체홉의 단편소설들이 만난 이번 공연은 스펙터클한 시각적 효과보다는 담백한 청각적 감각이 살아나는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