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오동천년, 탄금60년 >
봉산문화회관에서는 매년 8월 동시대 국악(國樂)소리에 관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우리소리 - 마음을 두드리다’에 이어서 2008년에는 ‘우리소리 - 세계를 두드리다’라는 큰 제목으로 ‘황병기.이미경의 가야금「비단소리」’를 기획 진행하였다. 3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07년 공연 기획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우리만의 예술을 찾아서 소개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그 공연은 ‘여유의 美학 - 전통음악’, ‘이미경의 가야금「소리」’, ‘우리소리, 경상도사투리판소리’이다. 이들 제안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스스로의 정신을 달래고 길들여온 ‘우리소리’에 대한 발견이며, 동시에 대중화를 위한 확장 담론이기도 했다. 또한 음악연주회를 통하여 우리들 자신의 ‘소리’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인식, 정서 등을 되짚어보려는 일종의 ‘자기 성찰’이기도 하였다. 우리의 음악과 소리를 세계에 소개하는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봉산문화회관의 야심 찬 노력은 한국음악을 대표할 국내 최고의 가야금연주 권위자인 황병기의 연주회 ‘오동 천년, 탄금 60년’기획으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우리소리’에 관한 나름의 기대와 확신에서 준비되었다. 우리소리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악과 전통악기를 위해 새롭게 작곡된 음악 모두를 포괄하며, 우리의 귀와 마음, 정신을 즐겁게 하고 정서를 우아하게 하는 소리일 것이다. 만져지고 보이지는 않지만 그 향기와 맛, 색, 느낌, 영상을 통하여 단순명쾌하고 명확하게 정감이 살아있는 유기체적인 소리를 우리소리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설명의 한가운데에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가 있다. 앤드루 킬릭(영국 쉐필드대학교 음악학 교수)이 황병기의 작품 제5집에 소개하듯이, 그는 전통음악인 산조를 그만의 독특한 형태로 발전시킨 ‘황병기류 가야금산조’를 악보로 출간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유일한 음악가인가 하면, 그가 창작한 작품들은 이제 모든 가야금 연주자들의 주요 레퍼토리이다. 그는 국내에서 이미 수많은 논문들과 TV다큐멘터리는 물론, 아이들 책에까지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연주, 강의, 그리고 글을 통해 대한민국 음악을 대표하고 있다. 황병기 작곡의 연주곡과 그의 독주, 그 제자들의 연주로 구성된 이번 가야금 소리 연주는 마치 천년 오동나무의 재질과 숨결, 역사와 감동을 듣는 듯하고 60년 황병기의 음악적 손길이 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듯하다. 오동나무 공명통에 명주실 줄을 걸어 만들어진 가야금은 천여 년을 두고 우리 선인들이 전승하여 물려주었고, 황병기는 이 보물 같은 가야금으로 살아온 58년 인생을 스스로 ‘오동천년, 탄금60년’라 이름 지어 불렀다. 이런 삶에서 흐르는 진동이 우리소리 아닐까? 황병기는 우리소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동양의 철학은 신비주의적이다. 자연성이 높이 평가받는 예를, 음악을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신을 맺어주는 다리로 보는 옛 음악개념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맺어져야만 평가받는다. 옛날은 물론 오늘날도 음악미학에서, 자연현상(바람, 물)을 가리키는 풍류(멋)라는 말이 음악의 대용어로 종종 쓰인다. 인간이 음의 창조행위에 참여하고 그 소리가 자연대로 결정되어 가는 과정을 듣는 줄튕김악기의 소리는 동양의 음악예술 개념을 아주 잘 만족시킨다.” 또 이렇게 설명한다. “소리 하나에 관심을 모으고, 여음이라는 자연적인 상황에 주목하는 것이, 여러 가지 줄튕김 행위에 의해 생겨나 조금씩 변화하는 음색, 그리고 현을 지긋이 눌러줌으로써 생기는 미분음적 뉘앙스와 잔잔한 농현을 느끼고 감상하는 태도와 어울린다. 한국의 음악미학에서 이것은 인간이 자연과 나란히 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여음이 있는 줄튕김악기의 소리는, 있기는 있으되 한계를 아는 인간의 역할과 근본적이되 멈출 곳을 아는 자연의 역할 사이의 균형이라는 지고(至高)의 미적 이상을 충족해준다.” 이번 공연은 황병기의 작곡과 가야금 연주를 통하여 우리소리에 대해 스쳐지나가는 단상에서부터 천년 오동나무소리의 무한 진동들을 아우르며 함께 즐기고, 이러한 감동의 울림으로 세계를 두드리며 우리소리의 진면목을 확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봉산문화회관에서는 매년 8월 동시대 국악(國樂)소리에 관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우리소리 - 마음을 두드리다’에 이어서 2008년에는 ‘우리소리 - 세계를 두드리다’라는 큰 제목으로 ‘황병기.이미경의 가야금「비단소리」’를 기획 진행하였다. 3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진 2007년 공연 기획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하며 우리만의 예술을 찾아서 소개하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그 공연은 ‘여유의 美학 - 전통음악’, ‘이미경의 가야금「소리」’, ‘우리소리, 경상도사투리판소리’이다. 이들 제안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스스로의 정신을 달래고 길들여온 ‘우리소리’에 대한 발견이며, 동시에 대중화를 위한 확장 담론이기도 했다. 또한 음악연주회를 통하여 우리들 자신의 ‘소리’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과 인식, 정서 등을 되짚어보려는 일종의 ‘자기 성찰’이기도 하였다. 우리의 음악과 소리를 세계에 소개하는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봉산문화회관의 야심 찬 노력은 한국음악을 대표할 국내 최고의 가야금연주 권위자인 황병기의 연주회 ‘오동 천년, 탄금 60년’기획으로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우리소리’에 관한 나름의 기대와 확신에서 준비되었다. 우리소리는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악과 전통악기를 위해 새롭게 작곡된 음악 모두를 포괄하며, 우리의 귀와 마음, 정신을 즐겁게 하고 정서를 우아하게 하는 소리일 것이다. 만져지고 보이지는 않지만 그 향기와 맛, 색, 느낌, 영상을 통하여 단순명쾌하고 명확하게 정감이 살아있는 유기체적인 소리를 우리소리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설명의 한가운데에 황병기의 가야금 소리가 있다. 앤드루 킬릭(영국 쉐필드대학교 음악학 교수)이 황병기의 작품 제5집에 소개하듯이, 그는 전통음악인 산조를 그만의 독특한 형태로 발전시킨 ‘황병기류 가야금산조’를 악보로 출간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유일한 음악가인가 하면, 그가 창작한 작품들은 이제 모든 가야금 연주자들의 주요 레퍼토리이다. 그는 국내에서 이미 수많은 논문들과 TV다큐멘터리는 물론, 아이들 책에까지 등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연주, 강의, 그리고 글을 통해 대한민국 음악을 대표하고 있다. 황병기 작곡의 연주곡과 그의 독주, 그 제자들의 연주로 구성된 이번 가야금 소리 연주는 마치 천년 오동나무의 재질과 숨결, 역사와 감동을 듣는 듯하고 60년 황병기의 음악적 손길이 영상을 통해 전해지는 듯하다. 오동나무 공명통에 명주실 줄을 걸어 만들어진 가야금은 천여 년을 두고 우리 선인들이 전승하여 물려주었고, 황병기는 이 보물 같은 가야금으로 살아온 58년 인생을 스스로 ‘오동천년, 탄금60년’라 이름 지어 불렀다. 이런 삶에서 흐르는 진동이 우리소리 아닐까? 황병기는 우리소리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동양의 철학은 신비주의적이다. 자연성이 높이 평가받는 예를, 음악을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신을 맺어주는 다리로 보는 옛 음악개념에서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들어낸 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맺어져야만 평가받는다. 옛날은 물론 오늘날도 음악미학에서, 자연현상(바람, 물)을 가리키는 풍류(멋)라는 말이 음악의 대용어로 종종 쓰인다. 인간이 음의 창조행위에 참여하고 그 소리가 자연대로 결정되어 가는 과정을 듣는 줄튕김악기의 소리는 동양의 음악예술 개념을 아주 잘 만족시킨다.” 또 이렇게 설명한다. “소리 하나에 관심을 모으고, 여음이라는 자연적인 상황에 주목하는 것이, 여러 가지 줄튕김 행위에 의해 생겨나 조금씩 변화하는 음색, 그리고 현을 지긋이 눌러줌으로써 생기는 미분음적 뉘앙스와 잔잔한 농현을 느끼고 감상하는 태도와 어울린다. 한국의 음악미학에서 이것은 인간이 자연과 나란히 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여음이 있는 줄튕김악기의 소리는, 있기는 있으되 한계를 아는 인간의 역할과 근본적이되 멈출 곳을 아는 자연의 역할 사이의 균형이라는 지고(至高)의 미적 이상을 충족해준다.” 이번 공연은 황병기의 작곡과 가야금 연주를 통하여 우리소리에 대해 스쳐지나가는 단상에서부터 천년 오동나무소리의 무한 진동들을 아우르며 함께 즐기고, 이러한 감동의 울림으로 세계를 두드리며 우리소리의 진면목을 확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