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고백 성사
이 작품은 과거의 추억과 꿈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이로 인해 경제적 능력이 없는 가족들을 냉정하게 버리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 했던 작가 지망생이 그들에 대한 그리움과 죄의식으로 인해 과거의 추억을 불러내는 아이러니컬한 이야기이다.

추억극의 극대화
주인공 톰은 과거 추억과 환상의 비현실성을 조롱해 왔다. 그랬던 그가 고백 성사를 위해 가슴 깊이 봉인해 두었던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내는 마술을 펼친다. 이는 가족들과는 달리 과거에서 벗어나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며 죄의식을 치유하기 위한 일종의 굿이다. 이를 위해 사실주의적 표현을 지양하고 추억극이 지니는 특유의 서사적 양식을 극대화 한다.

상징적 표현
이 작품에서 유리동물은 추억이라는 환상 속에서만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는, 이로 인해 냉혹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처 받기 쉬운 존재들을 상징한다. 따라서 로라와 아만다가 바로 유리동물에 다름 아니다. 또한 그들이 존재하는 추억의 공간이 바로 유리동물원이다.

이러한 작품 특유의 상징성을 압축적인 무대 구성과 유리동물의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표현하여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추억의 몽환적인 아름다움과 죄의식이 공존하는 절제된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받은 불쌍한 사람들의 실체와 우리 시대 가족의 자화상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