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월곡동 장위동 석관동이라는 마을, 성북정보도서관이라는 인문학적 장소, 그리고 지역의 예술가들의 예술적 욕망. 이 모든 요소를 조화시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한참을 찾았습니다.
그러다가 ‘우화’라는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친근하게 느끼는 문학적 기법이자 풍자적이고 환상적인 문학적 기법. 그 우화라는 이름에 도서관 뒤를 받쳐주고 있는 천장산이라는 특혜를 자랑하며 ‘천장산우화극장’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줄거리

늑대편
1. 늑대가 늙었다는 설정을 통해서-늑대를 대신해서-인간이 늑대에게 씌운 누명을 조금이나마 벗겨보고 싶었다.
2. 우화도 이 늙은 늑대처럼 힘을 잃고 늙어가는 시대에, 이 시대의 노인들 또한 늑대처럼 야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추악한 늑대취급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3. 우화도 늑대처럼 누명을 쓰고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우화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의 눈높이(수준)를 제멋대로 상정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존중하지 못하고... 본인들의 입맛대로 제단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우화는 '하향평준화' 되는 것 같다. 그림책의 역사에서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면서부터 그림책의 수준이 낮아지는 오해가 발생한다.
4. 우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혀... 5. 6. 7.......

매미편
찌는 듯이 더운 여름, 식물들은 더위에 지쳐 축 늘어지고, 모두가 목이 말라 어쩔 줄 모를 때에도 매미는 목청껏 노래를 부른다. 더위에 지친 뭇 생명들을 위한 콘서트를 벌인 것인지, 구애를 위한 발악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매미가 들려주는 노래의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나비편
애벌레가 고치를 거쳐 나비가 된다는 변신은 그 자체가 신비로운 우화로 느껴진다. 아주 드문 것 같긴 하지만 사람 사이에도 그런 꿈을 꾸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그런 아름다운 변신이 실현되기를 꿈꾸는... 현자가 그렇고, 바보가 그렇고, 시인이 그렇고, 주정뱅이가 그렇고...
멋진 것과 옭은 것
벌써 삼 년이 지났지만 무라트는 할아버지가 했던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그 말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시는 옳은 것을 멋진 감성으로 설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 날 이후로 무라트도 시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