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의 삶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치매는 본인 뿐 이나리 주위 가족, 지인들이 동시에 고통 받는 질병이기에 예방이 최우선인 질병 중 하나일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치매 또는 그와 유사한 분별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우리의 것이다. 치료와 극복의 명분으로 격리하고 외면한다고 해서 우리의 가족이 아닌 게 아닌 것 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본 공연이 그러한 모든 사회문제의 해결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치매를 소재로 하여 부부의 굴곡진 삶과 인생,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치매라는 질병의 막연한 두려움과 심각성을 논하기 보다는 언제부턴지 모르게 차단된 감각과 감성을 사랑으로 다시 이어가려는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령화 되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재, 치매에 대한 문제를 극복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작은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줄거리

첫사랑의 추억으로 다시 만나 부부로서의 연을 이어가는 첫사랑 희주와 치매 걸린 정호의 황혼 사랑이야기.
젊은 시절 뜨거운 첫사랑이엇찌만 집안의 반대와 상대의 배려 속에 안타까운 이별을 한 정호와 희주. 이별 후 정호는 뜻밖의 결혼을 하게 되지만 부인과 사별 후 우연히 희주를 다시 만나 재혼을 한다. 정호는 은퇴 후 희주의 헌 책방을 함께 운영하게 되고 전처의 소생 연우와 수희는 못마땅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호에게 치매증상이 나타나고, 눈치를 챈 희주는 조심스레 연우와 수희에게 알리지만 오히려 희주의 속내를 의심한다. 결국 치매진단을 받고 그런 정호를 평소처럼 대하는 희주에게 모진말로 타박하지만 희주는 변함 없이 정호를 대하고 탱고 춤까지 추는 희주를 바람났다고 집 밖으로 내몰며 갈등이 심해진다.
하고 싶은 공부마저 포기하고 정호를 돌보는 수희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연우 역시 직장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퇴근 후 아버지를 돌봐야하는 정신적 어려움을 토로한다.
결국 연우와 수희는 아버지를 요양원에 맡기기로 하고 희주에게 전한다. 다시 돌아온 희주는 요양원에 보낼 때 까지만 정호를 돌보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매일같이 더 이상 바라는 거 없고 그저 지금처럼 잠 잘자고, 밥 잘 먹고, 똥 잘 싸는 정호씨면 충분하다고, 옆에 있는 내가 못마따행도 조금만 더 살아달라고 기도하는 희주를 보고 연우와 수희는 진심을 알게되고...
어느 햇살 좋은 날 정호에게 탱고를 청하고, 거짓말 처럼 정신을 차린 정호는 희주와 함께 생의 마지막 탱고를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