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그날의 사망한 12인의 열사중 오성원과 김주열 열사의 일기를 토대로 스토리와 사건을 전개해 가는 에픽(서사극) 형식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을 감성적인 형상화보다는 이성적 형상화를 추구한다. 노래와 춤과 영상과 코러스들의 활용으로 그날까지 진행 과정을 객관적으로 앙상블화를 추구하여 최종 부분인 감성이라는 지점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또한, 단순히 3.15의거를 역사적 의미만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정신과 민중들의 삶의 가치변화를 통해 그들이 피 흘리며 투쟁했던 자유, 민주, 정의라는 정신을 오늘날 우리들의 삶 속에서 또 앞으로의 삶 속에서 어떤 가치가 내재되어 있는가를 무대 위에 형상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줄거리

1960년 3월 15일 그 날. 거리와 광장은 피와 비명으로 물들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갔다.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시점에서 시작한다. 고등학생, 식모, 철공소 직원, 연탄 나르는 인부, 간호사… 가장 평범했고, 가장 연약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 중 두 소년이 앞으로 나와 어째서 그들이 그 날 그 장소로 나오게 되었는지, 왜 거기서 죽어가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1959년. 학교 한번 다닌 적 없이, 하루 벌이를 위해 사람들의 발만 보며 구두를 닦는 성원, 학업에 대한 열정도 불구하고 병든 아버지를 위해 원치 않는 농업 공부를 해야 하는 주열.
두 사람은 지금의 삶에 집중하려 애쓰지만, 그들 주위를 맴도는 독재정치의 혼탁한 공기와 삶의 어려움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러던 중 성원은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살아가는 윤임을 통해서, 주열은 고민 끝에 자식의 장래를 위해 길을 터준 가족들에 의해서 서서히 희망을 찾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다가오는 3월 15일은 단지 지나갈 뿐일 나날이 아니었다. 스칼렛 오하라의 대사 속에 깃들어있던 새로운 태양이 뜨는 바로 그 ‘내일’이었고, 만남의 기쁨이 있는 날, 새로이 출발하는 그 날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밝은 삶의 희망과 약속의 길을 걷는 대신에, 영원히 그 날에서 멈추었다.
그러나 그들은 죽어가면서도 외쳤고, 죽어서도 외쳤다. 그리고 외침으로서 기억되고, 외침으로서 되살아난다. 사람들은 그 외침 속에서 살아가고, 죽고,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