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아멜리 노통브의 9번째 소설인 『적의 화장법』은 2004년 출간된 작품으로, 공항 대합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두 남자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심리 스릴러이다. 하나의 작은 철학콩트로도 볼 수 있는 이 소담한 책은, "타자는 곧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유명한 명제가 거의 낙천적으로 들릴 정도로 섬뜩한 지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왜냐하면 지옥은 타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설을 ‘나’를 감추기 위한 현대인들의 화장법에 초점을 맞춰 희곡화 시켜 다양한 무대의 상상을 펼쳐보고자 한다. 먼저 소설 속 2명의 등장인물에 '이사벨' 이라는 인물을 무대 위로 등장시켜 극을 보다 더 치밀하게 구성했고, 보통 2인극이라 하면 무대공간을 전체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보통이지만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여 런웨이 형식의 함축적인 무대로 새로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현대연극 양식에 걸맞은 흥미로운 문화기술 ‘프로젝션 맵핑’을 도입해, 새로운 연극의 형태를 제시하고자 한다. 2. 후원: 서울문화재단 추가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