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8살 꼬마아이에서 60대 중년까지 극전체를 혼자서 이끌어 가야하는 1인극은 배우가 여러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열명이상의 역할을 극중에서 소화하기도 하는데 <영순아 어디가니>의 구민주는 8살꼬마 영순이 부터 60대의 시어머니역할까지 나이와 성별을 초월하여 8명의 등장인물을 숨가 쁘게 표현한다.

나비 날개짓의 작은 떨림과 폭풍우의 큰 울림으로 무대를 가득 누비는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객석을 누비며 구걸(?)하고 반딧불이 마술과 이어지는 깜찍댄스"갓 지은 쌀밥, 막걸리집 처마를 두드리던 빗줄기" 같은 생의 감각을 일깨우는 나즈마한 독백 삶과 죽음에 갈림길에서 절규, 테이프로 온몸을 칭칭 감기도 하고 계단을 구르기도 하고 온 몸을 던져 무대와 객석을 사로잡는 그녀의 카리스마.

부산연극제 우수연기자상과 최우수 연기자상을 연거푸 수상했던 뛰어난 연기력과 20여년 연극의 길만을 걸어온 미리내소극장 대표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여배우 구.민.주 그녀의 한판 난장이 또 다시 시작된다.

줄거리

만성자살증후군’. 얼마 전 모 일간지 해외 기사에 실린 표현이다. 긴장의 연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또는 집단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따돌림 당하는 현대인들의 심리에 작용되는 현대 병 이라고 한다. 그 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병폐를 일컫는 의미 이기도 하며 그 속에서 무의식적 피해의식을 갖고 사는 현대인들의 폐해의 심각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자살증후군이라는 현대인이 지닌 심리의 저변에 나타나는 일상을 통해 자살증후군은 죽음을 기다리는 자들의 몫이 아니라 더욱 아름답고 강렬하게 살기를 희망하는 우리 모두의 바램임을 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