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연출의도
이 작품은 '이 세계는 운전자가 있는 것인가, 이 세계의 움직임에는 정해진 시간표가
있는가." 라는 문제를 가진 소설이다.
이것은 우리가 오랜 세월을 두고 논란을 벌여온 문제이다. 그러나 오래 이 땅을 살아본 사람들의 경험은 그런 대답에 언제나 동의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 세계의 운전자는 없거나 있다 해도 태업 중이다. 그리고 그 시간표라는 것도 아예 없거나 우리가 읽어내기에는 너무 변덕스럽다.
현대에 가까울수록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 문제점을 뒤렌마트가 표현하려고 했던 신과 인간의 문제 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문제로 포커스를 맞춰 '국가를 움직이는 것은 누구이며', '국민들은 과연 국가의 시스템에 갇혀 움직일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방향으로 드라마를 다듬어 갈 것이다.

기획의도
연극<컨트롤 트래인>은 원작<터널>을 배우들의 자체적인 스터디를 시작으로 준비하게 된 작품입니다.
배우들 스스로가 진행하던 스터디에서 그들의 생각이 모여 작가의 각색으로 탄생하게 된
연극<컨트롤 트래인>은 기차를 국가에 비유하여, 승객(국민)들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달려가는 기차 안에서의 예상치 못한 사건과 사고에 과연 그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며,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해, 극 안에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줄거리

어느 일요일 오후, 24세의 젊은이는 여느 때처럼 늘 타던 기차를 탄다.
어떤 강을 따라 20분쯤 달리던 기차는 터널로 들어간다. 이 노선을 이미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타고 다니던 그는 처음엔 터널로 들어간 것을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터널을 빠져 나가지 않음을 느끼고 점점 불안 해진다.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그 상황에 대해 물어보지만 아무도 터널 속에 오래 있음에 관심이 없다. 젊은이는 기차를 잘못 탄 것으로 생각을하고 차장을 만나지만 차를 '잘' 탔다는 대답만 듣는다. 더 혼란스러워진 그는 여객전무를 만나러 가고 여객전무는 그의 말을 들은 후 젊은이와 기관실로 간다. 어렵게 기관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기관실에 아무도 없음을 발견하고 조종실로 가지만 그 곳에도 아무도 없다. 기계는 혼자서 미쳐서 날뛰고 있고 속력은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여객 전무는 기관사가 5분전에 뛰어내렸다고 얘기를 한다. 여객전무는 조종실을 버리고 다시 객실로 가자고 하지만 젊은이는 조종실에 남겠다고 한다.
그런 두 사람 앞에 속력은 최고치를 넘게 되고 그 때 유리창에는 최초의 균열이 생기게 된다. 기차는 영원히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들을 추락시켰으니 우리들도 그에게로 덤벼드는 수밖에는!”

캐릭터

독서광 | 100만권 sf소설 읽기 모임 회원이다. 읽기가 취미다. 연애는 관심 없고 오직 읽기만 좋아한다. sf소설책을 너무 읽어서 인지 모험심이 강하고 현실과 허구의 세상을 잘 구별하지 못 한다. 그래서 회사 생활도 잘 못 한다. 100만권 sf소설 읽기 모임이 있어서 탑승.

줄리엣 | 천식이 있어 흡입기를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한다. 여행 중 사랑을 꿈꾸는 초보 투어로맨티스트. 첫 여행 위해 탑승.

주인공 | 아직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했고 집에서 기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어떤 대학에서 별 볼일 없는 공부를 하느라 바쁜 몸이었다. 세미나에 출석하기 위해 탑승.

대망가 |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다니던 인재. 주식, 코인, 도박으로 모든 것을 탕진한 방탕아. 자살하기 위해 탑승.

로미오 | 얼바람둥이 (실없이 허황한 짓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특별한 직업도 없이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투어로맨티스트. 그 곳에서 언제나 사랑을 꿈꾼다. 연인을 만날 수 있다는 직감에 열차에 탑승.

체스광 | 어릴 적 꿈인 체스 선수가 되고 싶어 늘그막에 기원에 다닌다. 언제 어디서나 체스를 두는 것이 삶의 낙이다. 기원에 가기 위해 열차에 탑승.

눈뜬맹인 | 예언가적 기질을 갖고 태어났다. 눈은 떴지만 봉사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앞일을 잘 맞춘다. 하지만 앞의 물건은 못 맞추고 항상 다친다.

승무원1 | 시험 보라면 시험 봤고 군대 가라면 군대 갔다. 취직하래서 취직했다. 이젠 결혼하래서 결혼하려고 한다.

여객전무 | 얼마 전 남편과 사별을 하고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아들은 아직도 아빠를 찾는다. 장거리가 걸리는 날에는 집에서 엄마가 아들을 돌봐준다. 오로지 아들 생각밖에 없다.

승무원2 | 시험 보라면 시험 봤고 군대 가라면 군대 갔다. 취직하래서 취직했다.

차장 | 군장교 출신으로 똑부러진 FM 성격이다. 후배들은 괴롭히고 윗사람들한테는 꼼짝 못하는 성격이다. 돈 욕심은 없으나 명예욕이 강하다.

승무원3 | 시험 보라면 시험 봤고 군대 가라면 군대 갔다. 취직하래서 취직했으나 너무나 일이 안 맞는다.

기관사 | 얼마 전 아내와 이혼을 하고 집에는 치매 걸린 어머니와 당료 걸린 아버지 그리고 세 쌍둥이 딸이 울면서 기다린다. 기관사의 월급으로는 여섯 식구를 책임 질 수 없다. 가족들을 위해 성공하고 싶어 하고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