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초정리 행군에서 만난 장운이에게 훈민정음을 직접 가르쳐주는 과정을 통해 소리글자인 우리 한글의 창제원리와 창제 당시의 글자와 소리를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가난하고 신분이 낮다는 이유로 설움을 당하는 장운네 가족의 모습을 통해 그 당시 백성들의 애환을 느낄 수 있으며 누이인 덕이와의 이별, 세종대왕과의 헤어짐에서 느껴지는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그리움을 편지 안에 담아 서로 마음을 주고 받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줄거리

노비였던 장운이네는 면천을 받아 그동안 모은 돈으로 초정리 장씨에게 밭을 사 초정리에 터를 잡는다. 온 가족이 함께 조밭을 메던 중 장씨가 찾아온다. 이졸을 대동하고 나타난 장씨가 밭이 자기네 땅이라며 장운이네를 내쫒는다. 장씨가 글을 모르는 장운이 아버지를 이용해 서원과 짜고 매매문서를 차용문서로 작성했던 것이다. 장운이 아버지와 어머니는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소용이 없었고, 오히려 곤장을 맞아 병을 얻게 되고 결국 어머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어린 장운이와 장운이 누이, 덕이는 나무하고 남의 밭일을 하며 병든 아버지를 모시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1944년 6월 어느 날, 나무하러 간 장운이가 신이 나서 집으로 뛰어 들어온다. 글자를 배우고 쌀을 얻어왔다면서 누이에게 아버지께 쌀밥을 해드리라고 한다. 덕이는 어찌된 일이냐고 묻지만 장운이는 비밀이라며 토끼눈할배가 주셨다고만 한다. 장운이는 초정행궁을 온 세종대왕을 만났던 것이다. 세종대왕임을 모르는 장운이는 눈병이 나 눈이 빨간 세종대왕을 토끼눈할배라고 부르며 세종대왕에게 배운 글을 누이에게 가르쳐주고, 함께 글자 공부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세종대왕 또한 장운이에게 글을 가르쳐주며 장운이에게 많은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가난 때문에 누이가 남의 집 살이를 하러 가게 되고 세종대왕마저 서울로 떠나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