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낼모레 마흔의 무지렁이 노총각 이춘성의 프러포즈 도전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른아홉 해를 그야말로 고단하게 기어온 춘성의 궤적을 ‘꿈’ 속에 구겨 넣어 과감히 점핑하면서 시작되는 이 극은, 사랑하는 여인인 봉순 앞에서 주춤거리다 또다시 기어서 도망가려는 춘성을 다시 한 번 ‘꿈’ 속에 떨어뜨려 그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하면서 끝난다. 번데기처럼 잔뜩 웅크린 채 살다 죽는 게 마땅한 줄만 알았던 춘성은, 무림의 고수가 되는 꿈을 통해 나비가 되어 비상하는 순간을 만끽한다. 잠에서 깬 춘성은, 더 이상 예전의 춘성이가 아니다. 그를 옥죄는 번데기 같이 답답한 현실은, 미안하지만 그대로다. 꿈은 꿈일 뿐이므로. 허나 이제 춘성은, 인생은 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날 수도 있음을 알아버렸다. 우리에겐 저마다의 날개가 있다. 반드시 있다. 다만, 장난끼 다분한 인생이라는 놈이 부지불식간에, 그야말로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금날개 은날개 썩어 빠진 동날개를 정신없이 내보이며 우리를 현혹할 뿐이다. 허나 춘성은, 더 이상 헤매지 않는다. 자신의 날개를 찾은 것이다. 그 날개, 봉순에게로 거침없이 달린다.
<춘성>은, 프로이트가 인생을 바쳐 파헤쳤지만 여전히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꿈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느닷없고 엉뚱하게만 보이는 꿈은, 사실 현실보다 더 정직하면서도 논리적이다. 다만 그 논리를 알아내기에 인간의 능력이 딸릴 뿐이다. 인간이 알아낸 것이라고는 고작, 꿈의 재료가 땀내 나는 현실에 압도적으로 포진되어 있다는 것뿐이다. 극 중 춘성의 땀내 나는 현실 속 주변 인물들은, 그의 꿈속에서 왜곡과 과장, 다양한 뒤틀림의 공정을 거쳐 형상화된다.
‘무협’ 또한 이 극의 주요한 소재다. 현실에서 갖가지 형태로 춘성을 괴롭히는 인물들은 꿈속 무협의 세계에서도 춘성을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춘성>이 택한 무협 스타일은 <소권괴초>, <사제출마>, <취권> 등, 성룡의 초창기 무협영화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다. <소권괴초>의 장면들은 무대 곳곳에서 그대로 재연되기까지 한다. 흔히 액션을 내세우는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폼을 잡으며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허나 성룡은 절대 폼을 잡지 않는다. 맞는 족족 아파하고, 지친만큼 헉헉대며, 바보처럼 웃고 우는 성룡의 표정과 몸짓은 실소를 자아낸다. 비극 속에 희극이, 희극 속에 비극이 있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와 꽤나 닮아있어, 이 작품은 끝까지 성룡을 붙잡고 간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화려한 편집술의 도움을 마다하고, 컷(cut) 없이 징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성룡의 액션은 다분히 연극적이기까지 하여, 성룡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특히 <소권괴초>에서 적극 차용한 희노애락 권법이라는 소재는, 드라마틱한 춘성의 인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혁혁한 역할을 한다.
절제되면서도 폭발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쿵푸의 매력에 성룡 특유의 희극성을 입혀 더더욱 볼만해진다. 거기에 몸 쓰는 것에 있어서라면, 결코 뒤지지 않는 마방진 배우들의 에너지가 더해져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무협영화에서 한번쯤 봤음직한 인물들이 툭툭 튀어나와 취권, 지팡이술, 치맛자락권법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여,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배우들의 땀과 거친 숨소리로 채워지는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건강한 기운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성룡의 초창기 무협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극이 끝날 즈음, 봉순 앞에서 ‘Singing in the rain(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OST)’에 맞춰 열심히 탭댄스를 춰대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춘성의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우울한 현실을 벗어나 행복을 찾게 되는 한 인간에게 유쾌한 응원의 박수를 치고 싶어 질 것이다.
<춘성>은, 프로이트가 인생을 바쳐 파헤쳤지만 여전히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꿈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느닷없고 엉뚱하게만 보이는 꿈은, 사실 현실보다 더 정직하면서도 논리적이다. 다만 그 논리를 알아내기에 인간의 능력이 딸릴 뿐이다. 인간이 알아낸 것이라고는 고작, 꿈의 재료가 땀내 나는 현실에 압도적으로 포진되어 있다는 것뿐이다. 극 중 춘성의 땀내 나는 현실 속 주변 인물들은, 그의 꿈속에서 왜곡과 과장, 다양한 뒤틀림의 공정을 거쳐 형상화된다.
‘무협’ 또한 이 극의 주요한 소재다. 현실에서 갖가지 형태로 춘성을 괴롭히는 인물들은 꿈속 무협의 세계에서도 춘성을 끊임없이 몰아붙인다. <춘성>이 택한 무협 스타일은 <소권괴초>, <사제출마>, <취권> 등, 성룡의 초창기 무협영화에서 그 모티브를 따왔다. <소권괴초>의 장면들은 무대 곳곳에서 그대로 재연되기까지 한다. 흔히 액션을 내세우는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목숨을 위협하는 절대 절명의 순간에 최선을 다해 폼을 잡으며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허나 성룡은 절대 폼을 잡지 않는다. 맞는 족족 아파하고, 지친만큼 헉헉대며, 바보처럼 웃고 우는 성룡의 표정과 몸짓은 실소를 자아낸다. 비극 속에 희극이, 희극 속에 비극이 있는 우리 삶의 아이러니와 꽤나 닮아있어, 이 작품은 끝까지 성룡을 붙잡고 간다. 컴퓨터 그래픽이나 화려한 편집술의 도움을 마다하고, 컷(cut) 없이 징할 정도로 밀어붙이는 성룡의 액션은 다분히 연극적이기까지 하여, 성룡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특히 <소권괴초>에서 적극 차용한 희노애락 권법이라는 소재는, 드라마틱한 춘성의 인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혁혁한 역할을 한다.
절제되면서도 폭발적 에너지를 뿜어내는 쿵푸의 매력에 성룡 특유의 희극성을 입혀 더더욱 볼만해진다. 거기에 몸 쓰는 것에 있어서라면, 결코 뒤지지 않는 마방진 배우들의 에너지가 더해져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무협영화에서 한번쯤 봤음직한 인물들이 툭툭 튀어나와 취권, 지팡이술, 치맛자락권법 등 다양한 액션을 선보여,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배우들의 땀과 거친 숨소리로 채워지는 무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건강한 기운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성룡의 초창기 무협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장면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극이 끝날 즈음, 봉순 앞에서 ‘Singing in the rain(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 OST)’에 맞춰 열심히 탭댄스를 춰대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춘성의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우울한 현실을 벗어나 행복을 찾게 되는 한 인간에게 유쾌한 응원의 박수를 치고 싶어 질 것이다.
줄거리
일곱 살에 엄마에게 버림을 받아 고아원 생활을 하던 춘성은, 마흔이 넘도록 아이가 없던 삼례의 집에 입양된다. 곧 세태가 태어나고 찬밥 신세가 된 춘성은 파양되어 다시 고아원으로 돌려보내진다. 남편이 죽어버리자 어린 자식과 먹고살기 막막해진 삼례는 춘성을 다시 찾아와, 그에게 다짜고짜 가장이라는 책임을 부여한다. 춘성은,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서른아홉이 되도록 닥트관만 기어 다닌다. 춘성은, 그렇게 시간 속을 기어왔다.
춘성에게 운명의 여인, 봉순이 나타난다. 그녀의 해사한 미소는 춘성을 한눈에 사로잡아 버린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봉순에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는 날, 세태와 삼례가 또다시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봉순에게 애를 지우라는 잔인한 말을 하고 돌아서서 술을 마셔대는 춘성에게 봉순을 꼭 닮은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는 황당하게도 무림의 세계에 휘말려든다.
춘성에게 운명의 여인, 봉순이 나타난다. 그녀의 해사한 미소는 춘성을 한눈에 사로잡아 버린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봉순에게 프러포즈를 하려고 하는 날, 세태와 삼례가 또다시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봉순에게 애를 지우라는 잔인한 말을 하고 돌아서서 술을 마셔대는 춘성에게 봉순을 꼭 닮은 묘령의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는 황당하게도 무림의 세계에 휘말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