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퍼포먼스 <봄의 제전Ⅲ - Jumping Together>
몸과 춤과 미디어가 만드는 시공간 그리고 이색적인 쇼! 


공연 소개
미디어 퍼포먼스 <봄의 제전Ⅲ - Jumping Together>가 무대에 오른다.
지난 3월에 선보인 <봄의 제전Ⅲ>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이
- 인과를 알 수 없는 원형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반복되듯이 -
제전의 희생양을 선택하고 제물로 바치는 구조를 모티브로 내용이 전개되었다면
미디어 퍼포먼스 <봄의 제전Ⅲ - Jumping Together>는
그 희생양을 ‘지금의 시대’로 불러들여 ‘다시 제전의 주인공’으로 제단에 세운다.

연출 및 안무를 맡은 김효진은 이번 공연에서
춤으로 음악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더욱 본격화함으로써
인간과 물질의 본질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답을 구하고자 한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한국의 다양한 굿 형식 중에서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혼을 부르고,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간절한 기도로 새롭게 상생시키는 구조를
<입장, 청혼, 눈물, 희생> 이라는 네 개의 마당으로 펼쳐낸다.

봄의 제전의 제단에
다양한 시간과 공간, 재물, 그리고 샤먼을 올리고 신성한 재물로 바쳐질 희생양을 선택하기 위한 쇼가 진행된다.

몸의 기억을 따라 펼쳐지는 김효진의 춤사위,
전자음으로 탈바꿈한 상여소리, 아카펠라 그룹의 음악 등,
무대 위 다양한 요소 간 결합과 충돌은
원곡을 넘어서는 새로운 한국적 소통 언어로 재탄생되어
신선한 감흥과 문화적 상상의 동기를 자극할 것이다. 


작품 내용 및 구성

현대사회는 디지털이라는 이름으로
눈으로는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속도로 변화한다.
인간은 휴머니즘을 점점 더 세차게 부르짖으며 그 스피드를 따라 잡으려 한다.
그리고 그 스피드 속에서
자신이 내 달리는 듯한 환상을 즐긴다.

그 환상은 스스로를 알 수 없는 시간의 제물로 바친다.
마치 다가올 로봇의 모습을 미리 흉내라도 내듯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발 맞추며 자신을 서서히 죽여가는 것이다.

<봄의 제전Ⅲ - Jumping Together>는
봄의 제전의 제단에 다양한 물질을 샤먼과 함께 올리고 신성한 재물을 바치기 위한 쇼를 시작한다.
죽음의 시간을 즐기는 페르세포네를 생각하며
죽음, 탄생, 생명, 기억, 고향, 봄..을 그린다.
제단 위의 두려움이 무녀 바리를 부른다.
저승길로 안내하는 바리공주를 위한 세레나데와 레퀴엠.
제단에 오른 물질들이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울고 있다.

바리의 눈물, 데메테르의 눈물, 페르세포네의 결혼, 웨딩드레스, 그리고 거리의 마네킹.
스트라빈스키가 선택한 제단, 순결한 처녀를 구하고 대지의 풍요를 위한 기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