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김유정의 소설 ‘땡볕’ 을 모티브로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재해석하였으며,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임신과 아파트를 간절히 원하는 덕이, 순이 부부의 이야기로 부터 극은 시작된다. 이 부부의 임신과 집에 대한 열망, 그리고 그들에게 불어 닥친 병,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쉬운 것들이 가난한 덕이 부부에게는 삶을 끝낼 만큼의 힘겨움으로 다가온다.

‘보이지 않는 계급,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바보같지만 바보같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

줄거리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는 덕이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순이는 결혼 한 지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다. 세상이 좋아져 인공수정이다 뭐다 아이를 가질 방법이 많다는데, 배운 것도 짧고 하루하루 벌어먹기 바쁜 이 부부에게는 낯선 이야기이다. 7살 지능을 가진 순이는 그저 하늘에 지성을 드릴 뿐이고, 덕이는 아내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매일 매일 시장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그들에게 가장 큰 소망은 아이와 함께 살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이다. 그러다 오년 만에 드디어 순이가 임신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13개월이 지나도록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