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전부 사실일까?
인간으로 진화한 다윈의 거북이가 들려주는 유럽 현대사,
그 이면을 들춰내는 블랙 코미디


서울시극단의 ‘세계현대연극시리즈’ 의 첫 번째 작품
‘세계현대연극시리즈’란, 2009년부터 매 해 한편씩 선보이게 될 서울시극단의 특별기획시리즈로 올해는 스페인의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Juan Mayorga, 1965-)의 희곡 <다윈의 거북이>(La tortuga de Darwin)’를 통해 스페인 연극을 경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서울시극단은 올해 국내 라이센스 초연작품, 연극 <마라, 사드>로 극단 이미지 정립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김석만 단장 취임 후 첫 정기공연의 신고식을 무사히 치렀다. 이제 본격적으로 ‘다윈의 거북이’를 통해 서울시극단의 고품격 브랜드 공연을 선보이고자 한다.

국내 초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초청작품
‘다윈의 거북이’는 에르네스또 까바예로(Ernesto Caballero)의 연출로 2008년 마드리드의 La Abadia 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최신작이다. 철학과 수학을 전공한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은 영어, 불어, 포르투갈어, 이태리어, 아랍어, 그리스어, 폴란드어, 루마니아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각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서울시극단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이 작품을 무대에서 선보이며,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국내 참가작으로 선정되어 올 가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원작자 ‘후안 마요르가’의 특강
이번 공연에도 ‘설명이 있는 연극, 특강시리즈’를 관객 서비스로 실시한다. 이번 ‘다윈의 거북이’의 특강 시리즈는 원작자 ‘후안 마요르가’의 내한으로 더욱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스페인대사관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후원하는 이번 ‘다윈의 거북이’ 특강 시리즈는 원작을 번역한 김재선 교수와 후안 마요르가의 대담 외에도 장대익 교수, 김선욱 교수, 임호준 교수, 박연숙 교수의 강의를 통해 연극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통찰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이메일로 신청 접수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스페인 초연 이후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공연되며 화제를 모았던 <다윈의 거북이>는 이제 지적이고도 세련된 작품 세계로 인정받고 있는 김동현의 연출과 서울시극단 배우들의 열연으로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된다.


‘다윈의 거북이’가 진화하여 유럽 현대사를 패러디하는 블랙 코미디 연극
영국의 해군 측량선 비이글호에 동승하여 생태 조사에 나섰던 다윈이 1835년 갈라파고스 섬으로부터 데려온 거대한 암거북이 헤리엇이 2006년 호주의 한 동물원에서 175살의 나이로 숨졌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는 이 거북이를 소재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다윈의 거북이>를 완성했다.

다윈의 집을 나온 거북이 헤리엇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스페인, 폴란드 등을 옮겨다니며 20세기 근현대사의 현장을 목격했으며 또 그런 가운데 점차 인간으로 진화해갔다는 기이한 픽션을 담은 이 연극은, 19세기 말 이후의 세계사를 비판적 시각으로 돌아보게 하는 것과 동시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과연 우리는 진화하고 있는가, 극도로 발달된 인간의 과학과 문명은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하는 본질적 질문을 던져준다.

줄거리

저명한 역사학 교수의 집에 기이한 모습의 할머니가 찾아온다. 그녀는 자신이 일찍이 다윈이 갈라파고스 섬에서 데려왔던 거북이 ‘헤리엇’이라며 자신이 목격한 19세기 말 이후의 세계 역사에 대해 새로운 증언을 하겠다고 한다. 대신 자기를 고향 갈라파고스 섬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인간으로 진화한 현대사의 산 증인 헤리엇 부인은 이제까지 역사책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이야기들을 특유의 지혜와 유머와 함께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러나 역사학 교수, 그의 부인 베티, 헤리엇을 연구하는 의사 등 헤리엇을 이용하려는 인간들의 이기심은 결국 그 누구도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파국을 낳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