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공연작품 제작 활성화를 통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 의욕 고취 및 지역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함.
연극 작품을 통해 지역연극의 창작정신을 널리 알리고 공연예술의 대중화를 통해 시민에게 문화향수기회를 진작 시키고자함.
당양한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연예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연극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인식케하는 계기 확보.
지역연극의 창작역량과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공연예술단체의 자립성을 구축하는 발판을 마련하고자함.

줄거리

처녀시절 배우였다는 서시장 국밥집 주인. 기본 안주인 찌개국물에 공깃밥과 김치, 꽁치 한 마리 정도는 공짜다. 그런가하면 집에 갈 때 양말까지 한 켤레 챙겨준다. 땅 팔아 장사하는 것도 아닐진대, 누가 봐도 밑지는 장사다. 그래서 서시장 사람들과 손님들은 언제부턴가 ‘여간첩’ 이라고 부른다. 이북의 비밀 공작금으로 운영하는 국밥집이 틀림없다는 거다. 단골손님 안박사와 장씨, 김씨는 ‘간첩’ 진위여부를 놓고 주인만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싸운다. 민주시민으로써 경찰에 신고를 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노신사와 주인도 걸핏하면 시비가 붙는다. 그들은 결코 돈이 없어서 서시장에 오는 게 아니라고 큰소리 탕탕 친다. ‘낭만과 멋’ 으로 이 주막을 찾을 뿐이라고 폼을 잡으면서도 안주 한번 시키는 법 없고, 공깃밥과 꽁치를 맛있게 먹고 공짜로 주는 양말을 꼬박꼬박 챙겨 간다. 그녀의 아버지는 군사정부시절 진짜 간첩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나와 정신을 놓쳐 실성. 맨발로 거리를 헤매다 겨울밤 굶주림과 추위에 얼어 죽었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잡혀갈 때 이미 충격으로 쓰러져 그길로 청년 남매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고… 고아 아닌 고아로 자란 그들은 나중에 민주정부가 들어선 후 간첩조작사건 과거사진상위원회의 재심으로 아버지의 결백이 밝혀지자 정부로부터 상당한 보상금을 받는다. 노신사는 사실 현역시절 아버지 간첩조작사건의 진실을 알면서도 공안당국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쓴 자책감과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참회하는 마음으로 수소문 끝에 가까스로 알아낸 딸의 주막을 찾아 술을 마셔왔다. 서시상 단골들은 주인의 미담을 널리 알려 매스컴은 물론 하다못해 여수시장에게 알려 상이라도 받게 하자고 군중심리에 들뜬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축제’ 라도 벌이자고 선동하지만 주인은 정작 장씨가 그려온 주막 풍경화를 여사장 사진 옆 자리에 걸어 두는 걸로 만족하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