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작품의 특징
<문신>은 독일에서 가장 도발적인 극작가로 손꼽히는 데아 로어(Dea Loher)의 1992년도 작품이다.
현대생활에 대한 가차 없는 묘사를 시적 언어로 풀어내는 그녀의 독특한 작법은 독일 극작가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상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상(2006), 뮐하임 연극 상(1998, 2008)을 포함한 수많은 상을 통해 인정받았다. 베를린 문학상(2009)의 심사위원은 로어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사회의 불의와 고통 그리고 파괴에 대해, 시스템에 의한 인물들의 피해에 대해 사려 깊은 감성으로 그녀는 자신이 묘사하는 갈등 속에 여전히 직접 머물며, 이론적이고 단편적인 경향에 빠지지 않는다."
<문신>은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이라는 외형 뒤에 감춰진 가족 내 성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사랑하고 신뢰해야할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과 육체의 속박, 유폐와 폭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금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친상간은 오랜 시간 금기로 여겨왔다. 하지만 은폐된 금기는 깨져야하며 가정 내 성폭력은 겉으로 드러내고, 깨져야 할 금기이다.
<문신>은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 되는, 피부에 새겨진 표식이다. 우리가 이 표식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해버리면 금기에 대한 공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씨어터 백에서 선보이는 <문신> 은 그동안 금기로 치부되었던 가족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폭력과 억압의 문제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번역 윤시향 -
작품의 기획의도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의 개막작으로 초연된 <문신>은 부당한 권력에 ‘침묵’했던 시간들에 대한 저항이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의 독일사회를 배경으로 쓰여진 <문신>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비추고 있다. 당시 동독과 서독의 갑작스러운 통일은 관념체계를 송두리째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과 경제적 불균형 등 여러 요소에 부정적인 결과를 드러내었다.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의 지속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도덕적 가치보다 스스로의 합리성으로 정의의 잣대를 세워 정당화하게 하고, 혼탁한 사회 속에서 윤리의식은 본능에 사로잡혀 잠식되었다. 사회 구성의 기본 단위인 가족은 이러한 폐단의 범위에서 출발점이다. 데아 로어의 <문신>은 모순적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사회의 정당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다방면에서 수많은 병폐들과 싸우고 있다.
성폭력 문제는 성적 행위/범죄에 국한된 기존의 시각에서 사회적, 신체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권위적 폭력으로 확장 인식되고 있다. 2018년 다시 공연될 <문신>은 관객에게 불편하고 섬뜩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지금 되짚어 봐야할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문신>은 독일에서 가장 도발적인 극작가로 손꼽히는 데아 로어(Dea Loher)의 1992년도 작품이다.
현대생활에 대한 가차 없는 묘사를 시적 언어로 풀어내는 그녀의 독특한 작법은 독일 극작가에게 부여하는 최고의 상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상(2006), 뮐하임 연극 상(1998, 2008)을 포함한 수많은 상을 통해 인정받았다. 베를린 문학상(2009)의 심사위원은 로어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사회의 불의와 고통 그리고 파괴에 대해, 시스템에 의한 인물들의 피해에 대해 사려 깊은 감성으로 그녀는 자신이 묘사하는 갈등 속에 여전히 직접 머물며, 이론적이고 단편적인 경향에 빠지지 않는다."
<문신>은 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딸이 아버지를 살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과 헌신이라는 외형 뒤에 감춰진 가족 내 성폭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사랑하고 신뢰해야할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과 육체의 속박, 유폐와 폭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금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친상간은 오랜 시간 금기로 여겨왔다. 하지만 은폐된 금기는 깨져야하며 가정 내 성폭력은 겉으로 드러내고, 깨져야 할 금기이다.
<문신>은 우리가 무시해서는 안 되는, 피부에 새겨진 표식이다. 우리가 이 표식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해버리면 금기에 대한 공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씨어터 백에서 선보이는 <문신> 은 그동안 금기로 치부되었던 가족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는 작품이 될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폭력과 억압의 문제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번역 윤시향 -
작품의 기획의도
<권리장전2017_국가본색>의 개막작으로 초연된 <문신>은 부당한 권력에 ‘침묵’했던 시간들에 대한 저항이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의 독일사회를 배경으로 쓰여진 <문신>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한 사회를 비추고 있다. 당시 동독과 서독의 갑작스러운 통일은 관념체계를 송두리째 변화시켰고 이로 인해 가치관의 혼란과 경제적 불균형 등 여러 요소에 부정적인 결과를 드러내었다.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의 지속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도덕적 가치보다 스스로의 합리성으로 정의의 잣대를 세워 정당화하게 하고, 혼탁한 사회 속에서 윤리의식은 본능에 사로잡혀 잠식되었다. 사회 구성의 기본 단위인 가족은 이러한 폐단의 범위에서 출발점이다. 데아 로어의 <문신>은 모순적 병폐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사회의 정당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다방면에서 수많은 병폐들과 싸우고 있다.
성폭력 문제는 성적 행위/범죄에 국한된 기존의 시각에서 사회적, 신체적 약자에게 가해지는 권위적 폭력으로 확장 인식되고 있다. 2018년 다시 공연될 <문신>은 관객에게 불편하고 섬뜩한 경험이 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지금 되짚어 봐야할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줄거리
자상한 아버지를 가장하며 큰 딸 아니타를 유린하는 ‘늑대’ 아버지와 그런 언니를 질투하는 여동생 룰루 그리고 ‘개엄마’라고 불리는 엄마. 가족을 먹여 살리며 돌보기 위해 성실하게 일한다는 아빠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에게 집착하며 딸들을 억압한다. 남자(아버지)를 즐겁게 하는 방법을 ‘교육’해서 딸들을 ‘여성답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자부하는 아버지는 아니타를 오랜 시간 성적으로 착취한다.
어느 날, 아니타는 바에서 우연히 만난 파울과 사랑에 빠지며 자유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된 아니타는 파울과 함께 집을 나가고 개엄마까지 집을 떠난다.
행복한 시간이 흘러 아니타는 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절망한 파울과 아니타를 찾아온다.
어느 날, 아니타는 바에서 우연히 만난 파울과 사랑에 빠지며 자유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임신을 하게 된 아니타는 파울과 함께 집을 나가고 개엄마까지 집을 떠난다.
행복한 시간이 흘러 아니타는 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는 울지도 웃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절망한 파울과 아니타를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