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엄격한 검열과 탄압에 맞서 싸워 
‘남아공의 양심’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극작가 아돌 후가드

제 2차 세계대전 중 소련군을 탈출해 41년간 돼지우리에서 살았던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인간의 심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대사와 시대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내용
해외 작품도 우리 정서와 심성에 맞게 풀어내는 손진책 연출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담고
관객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강지은, 박완규 두 배우의 연기로 무대를 채울 것이다

줄거리

전쟁 중에 군에서 탈영한 파벨은 집 안의 축축하고 음산한 돼지우리에 숨어살고 있다. 아내 프라스코비아는 탈영한 남편을 숨긴 채 전몰군인의 미망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전승기념일. 전몰장병 추모비 제막식이 열린다. 파벨은 이날이야말로 돼지우리에서 나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시끄러운 돼지우리 안에서 열심히 연설문을 낭독하는 연습을 한다. 하지만 프라스코비아는 자신이 입고 있는 파벨의 군복이 너무 낡아 다림질을 할 수 없다며 기념식 참석을 반대한다. 파벨이 이미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죽은 군인으로 훈장까지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대로 세상에 자신이 살아있었음을 알리면 자신들에게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닥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깥공기가 그리운 파벨은 여장을 하고 아내와 함께 새벽 거리로 나온다. 바람, 땅냄새, 새벽하늘의 별, 귀뚜라미 소리마저 두 사람은 깊은 감동을 느낀다. 파벨은 과연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돼지우리 속의 삶에 비해 우리의 일상은 과연 안전하고 안정된 것인가. 21세기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분쟁과 전쟁의 위험 속에서 이 작품은 두려움과 인간의 존엄성, 희망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