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1.재밌는 <맥베스>는 쭈-욱 계속된다.
‘엉뚱하다’
‘생소하고 낯설다’
‘여러가지 이미지들이 충돌해 어리둥절하다’
‘만화적 상상력이 빛났다’
‘내가 아는 셰익스피어극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지난 1월(1월 10일-17일, 아르코예술대극장) 초연된 극단 목화의 <맥베스> 공연을 본 관객과 평론가들은 작품에 대해 이렇듯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 다양한 목소리들의 중심축은 호불호를 떠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낯선 셰익스피어 작품을 만났다는 점’이었다.
23년이라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이렇듯 매 작품마다 신선한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극단 목화! 극단 목화가 이번에 다시 한번 ‘재밌는 맥베스’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 간다. 초연과 비교하여 인물들에 더해진 풍부한 질감, 배우들의 정확하고도 안정된 대사처리와 숨쉬기, 거기다 작품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정리되고 보완되어 작품의 이음새가 한층 더 세련되고 매끄러워졌다. 지난 공연과는 확 달라진 <맥베스>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2. 가을 밤에 듣는 셰익스피어 언어의 맛!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맨 마지막에 쓰여진 작품으로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 극작술이 완성의 단계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예리하고 깊어졌을 때 완성된 작품이다. 이야기 구성의 치밀함과 대사의 압축미가 빼어난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특히, 권력을 향한 야심과 욕망에 가득 차 있으면서 끊임없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는 맥베스가 쏟아내는 대사들은 너무나도 시적이고 유려하고 아름다운 게 특징인데, 연출가 오태석은 맥베스를 ‘상상력이 뛰어난 시인’으로 이해하여, 맥베스 대사를 또박또박 정확하게 관객에게 들려줄 것을 주연배우에게 반복적으로 주문했다. 문어체적인 셰익스피어의 대사들이 목화배우들을 만나 어떻게 숨쉬고 관객들에게 전해질는지 궁금하다.
4계절 가운데 시가 가장 잘 들린다는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셰익스피어 언어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3. 만화적인 상상력이 빚어내는 마녀의 세계
초연 당시, 빨강 망토를 입은 마녀들의 등장은 쇼킹했다. 마녀라기보다는 요정을 연상케 해 맥베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인물로서 신비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은 공연의 하일라이트로 ‘빨강 망토를 입은 마녀들과 헤커드’를 뽑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목화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연극적 유희가 살아있는 마녀의 세계, 이번 공연에서도 다시 한번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4. 다이나믹한 무대 연출!
총 5막으로 구성된 <맥베스>는 잦은 막의 변화로 연출가들에겐 공간의 이동과 변화를 주는 게 큰 숙제다. 목화는 남산드라마센터의 에이프론 무대와 발코니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객석에서도 배우들이 등장하고 퇴장하는 다이나믹한 무대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즉,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지 않아 관객들이 공연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목화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스피드가 더해져 재밌는 맥베스 공연은 관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줄거리

맥베스는 밴쿠오와 개선도중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허재비들의 예언에 부인과 공모하여 자신 성을 방문한 국왕 덩컨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밴쿠오 자손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이 두려워 밴쿠오를 암살하지만 밴쿠오의 아들 플리언스는 자객의 칼을 피하여 도망친다. 이후 밴쿠오의 망령에 시달리던 맥베스는 버남의 숲이 움직이지 않는 한 안전하고 여자 뱃속에서 태어난 자는 결코 그를 패망시킬 수 없다는 예언을 허재비로부터 듣게 되고 앞날에 대한 근심을 지워버린다.
그러나 버남의 숲은 남으로 위장하고 진군해오는 영국군이 되고 맥베스는 어머니 배를 절개하고 세상에 나온 맥더프의 칼을 맞고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