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3인의 연출가가 각기 다른 단막극을 가지고 올리는 옴니버스 형식 공연

줄거리

<초침없는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원안: 채식주의자
지혜는 꿈을 꾼 뒤, 육식에 대한 혐오. 일종의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그 폭력성과 잔인성이 너무 생생하게 느껴져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채식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점점 피폐해져 가는 지혜를 지켜보는 현택은 그런 지혜의 행동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택은 자신만으로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장모님에게 이 소식을 전하는데…

<용감한 사형수>
케네티컬 주 주립 형무소에 한 사형수가 들어왔다 그 사형수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신부와 간수장은 그런 그에게 의문을 갖고 계속해서 정체를 밝히려 애쓴다. 하지만 그는 죽음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러던 중,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오고 있다며 사형을 늦춰달라는 것이었다. 사형수는 그 사람을 만난다. 그는 그 사람과의 만남에서 처음으로 크게 동요하지만, 끝내 진실은 가슴에 묻은 채 덤덤히 형을 받는다. 

<원고지>
중년의 대학교수인 한 남자는 처와 아들,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자식들은 부모가 자신들을 위해 돈 벌어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처는 남편이 돈 벌어오는 것을 챙기는데 혈안이 되어있다. 중년의 대학교수는 여러 가지 중압감으로 인해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혼동하고, 밤 8시를 아침 8시 강의 하러 나갈 시간으로 착각하는 등 일상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며 살아간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무의미하게 계속되는 번역일, 자식에 대한 책임과 아내의 돈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일하는 대학교수에게 젊었을 때의 꿈과 열정은 이미 퇴색된 지 오래다. 결국 또다시 일상은 반복되고 교수는 똑 같은 생활을 강요 당하면서 무의미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