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커피프린스에 유러피안 댄디 스타일이 있다면 <날다> 엔 츄리닝 입은 내가 있다.
비루하고 지루하며 초라하기 짝이 없는 청년들이 한강다리에 모여든다.
우연 이라기엔 너무 작위적이지만 이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만난 인간들의 마지막 120분에 초대된 관객들은 어느새 엄마 친구 아들의 이야기 같은 이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 것이다. 매일매일 코스피지수가 신문 일면을 장식하고, 방송에선 펀드다 재테크다 말이 많지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으며 오늘도 굴하지 않고 고시원 한편에서 잠시 책상 정리만 하고 공부를 시작하려는 수십만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에게는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 무대 위에는 바로 내가, 그리고 당신이 있다.
허위학력 타파! 순도 100% 중앙대 연극과 출신의 광대白
문화계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이 시점에 중앙대 연극과 출신의 젊은 배우들이 모였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일구어 온 선배님들의 명성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과시라도 하듯 당찬 포부로 모인 이들은 배우에서 연출까지 모두 중앙대 연극학과 96학번부터 02학번. 감히 세상을 씻어내는 웃음소리를 내는 광대가 되겠다며 주체 하지 못할 끼를 대학로에 토해 낸다.
내가 사는 이유, 꿈
한강다리에서의 마지막 120분간 이들은 아직 버리지 못한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무도 잡지 않지만 선뜻 뛰어내리지 못하는 이유, 꿈. 그리고 그 꿈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 여기까지 왔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자살”은 자칫 위험 할 수도, 무거울 수도 있는 소재지만, 등장인물들이 다리 위에서 벌이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통해 무대는 웃음바다가 된다. 배우들과 함께 웃고 울기가 끝나면 오히려 관객은 죽기보다도 더 강한 삶에 대한 의지를 품고 돌아간다.

줄거리

비행일지
1단계. 이륙부터 문제 발생, 끊임없이 교신 시도하다.
한날 한시에 같은 장소를 찾은 네 사람. 그들의 공통적인 목적은 투신자살, 15미터 다리 아래로 폼 나게 몸을 던지고 싶었던 계획은, 한 명씩 늘어나는 자살 희망자들에 의해 무참히 실패하고 마는데...
2단계. 가까스로 이륙 성공...하자마자 초강력 천재지변을 만나다.
성공 빌어주기, 좋은 장소 추천하기, 순서 정하기, 자세 교정하기 등... 유감 없는 동지애를 발휘하며 투도를 발휘하는 이들 앞에 나타난 공공의 적이 있었으니... 한강 수난 구조대원 용국, 오늘 ‘수난’ 제대로 당한다.
3단계. 비상착륙 시도, 인생의 마지막 120분을 남겨두다.
어르고, 달래고 협박하고...직업정신 투철한 용국, 4대 1로 상대하려니 죽을 지경이다. 게다가 이들의 사연은 어이 상실, 황당무계 그 자체...구조대원 체면 여지없이 구겨가며 최초의 만장일치를 이끌어 낸 용국, 과연 그들이 인생의 마지막 120분을 함께 보내기로 한 사연은 무엇일까.
4단계. 교신 불능, 꿈을 향해 불시착하다.
모든 준비를 끝낸 그들 앞에 난데없는 폭풍이 닥쳤으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용국의 황당한 제안이 그것이다. 괴물이 살지도 모를 강물에 대한 공포, 조금씩 되살아나는 삶에의 의지와 맞서가며, 그들은 과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는,
기막히고 코 막히는 최후의 선택...

캐릭터

최장수 | 10년차 노량진 장수생

한동현 | 국가대표를 꿈꾸는 태릉주민

마충만 | 되는 대로 살고 싶은 백수 4년차

박수진 | 사랑에 속고 돈에 우는 버림받은 여자

송용국 | 슈퍼맨이 되고 싶은 구조대원